◇통방서비스· 통신부문=상반기 통신방송시장은 신규 서비스의 등장과 함께 통신사업자와 뉴미디어 방송 진영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이어졌다.
KTF를 시작으로 3세대(G) 이동통신 전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쇼(Show)’를 앞세운 KTF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3G가입자가 쉽게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TF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3G요금 인하에 힘입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국산 무선인터넷표준플랫폼인 위피(WIPI) 미탑재폰을 공급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결국 정보통신부가 무선인터넷을 지원하지 않는 제품은 위피를 탑재하지않아도 된다는 해석을 내려 갈등은 봉합됐다. 미탑재폰 허용으로 휘청거렸던 위피는 국제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화기구인 OMTP(Open Mobile Terminal Platform)와 기술 및 표준화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 국제 표준화의 전기를 마련한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초고속인터넷은 100메가 마케팅 덕분에 지속적인 순증을 기록하면서 가입자 포화를 무색케 했다.
케이블사업자의 초고속인터넷 사업은 통신사업자의 공세로 주춤한 가운데 IPTV의 등장에 대비해 디지털전환을 시도했다. 디지털미디어센터 구축 및 확장, 백본망 통합 및 확충 등에 집중했다. 지난 5월에는 디지털케이블TV가입자가 50만명을 돌파했다.
통신결합상품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정책이 나오기 전엔 KT와 SK텔레콤간 신경전이 거셌다. 7월 시행과 가이드라인이 결정되자 KT가 초고속인터넷에 이동전화, 와이브로, 보험을 각각 묶어 최고 10% 이상 할인하는 결합상품 3종을 내놓았으며 SKT도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제휴해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결합상품을 선보였다. 이동전화 요금 인하를 요구하는 외부의 압력에 사업자들은 결합상품을 통한 요금 인하 경쟁으로 대응했다.
상반기 휴대폰 단말기 업계는 중견기업의 힘겨운 회생 노력이 이어진 가운데 대기업은 글로벌 시장 확산 전략에 집중했다.
팬택계열과 VK가 지난해 말 각각 기업구조 개선작업과 법정관리에 들어가 중견기업들의 위세가 꺾였다. 대기업들은 위상을 높였다. 지난해 하반기 수익률이 한 자릿수로 하락했던 삼성전자와 적자를 맛봤던 LG전자는 올 상반기 휴대폰 사업 담당 수장 교체와 새 전략을 수립하면서 상승 기조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저가폰 전략을 통한 신흥 시장 공략 강화 등 물량 확대에 나서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였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군에 초점을 맞춘 월드폰들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인도, 중국, 중남미 등 저가폰 수요가 늘어난 신흥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것이냐는 하반기에도 고민거리다.
내수 시장에선 HSDPA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2분기 사업자들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힘입어 HSDPA폰도 자리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