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IT산업 결산]인터넷·미디어

◇인터넷미디어=상반기 인터넷미디어업계의 큰 이슈는 ‘규제’였다. 포털사이트와 사용자제작콘텐츠(UCC)가 규제 바람을 맞는 사이, 블로고스피어와 웹2.0 서비스들은 나름의 성장 방안을 모색했다.

포털들은 올들어 정보통신부, 공정거래위원회, 국회, 법원 등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았다. 정통부는 불법광고와 검색순위 조작, 불공정 거래행위, 이용약관 등에 대한 종합 규제책을 만들고 있다. 공정위도 가격담합과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한 전격적인 현장 조사를 벌였다.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여부와 광고 단가 담합 사례 등이 주 조사 대상이다. 국회는 검색서비스사업자법 제정 움직임 등 압박을 가했다.

서울중앙지법은 기사 게재와 댓글 관련 명예훼손에 대해 포털의 책임을 물은 첫 판례를 만들었다. 그간 포털에 대한 온라인뉴스 집중에 침묵했던 주요 언론사들도 뉴스에 대한 사용기간을 일주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시행함으로써 온라인뉴스서비스에 일대 변화를 예고했다.

사용자제작콘텐츠(UCC)도 대선에 대비한 본격적인 규제라는 걸림돌을 맞았다. 이달엔 사용자의 책임을 강조한 정보통신부의 UCC 가이드라인도 나왔다.△저작권 보호 △명예훼손 방지 △사생활 보호 △음란물 금지 등을 위해서는 법률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제한 받을 수 있다는 취지다.

포털과 UCC가 견제를 받는 사이 블로그는 더욱 성장했다. 메타블로그와 각 포털의 가입형 블로그 서비스, 파워 블로거를 중심으로 견고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증폭됐다.

UCC에 이어 웹2.0 서비스와 개인화 서비스가 상반기에 잇따라 등장했지만 아직 성공적이라고 판단하기 이른 상황이다.

구글의 한국 시장 공략도 한층 거세어졌다. 한국내 영업 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한국향 서비스 개발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약한 지명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즈, SK커뮤니케이션즈 등은 이에 맞서 자체 검색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했다. 특히 다음과 SK컴즈는 각각 독자 개발, 엠파스와의 협력을 통해 검색 기술 개발에 몰두했다. SK컴즈는 이달 특히 엠파스에 피합병되는 형식을 통해 우회상장을 하기도 했다.

대형 업체들의 조직 강화와 확대의 여파로 전문 인력의 이동도 활발했으며 지속적인 신규 채용 수요도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