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컴퓨팅=상반기 소프트웨어(SW)업계는 SW 분리발주라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흥분했다. 정부의 SW 분리발주 활성화 계획과 함께 제2정부통합전산센터가 ITSM 등 4개 SW를 분리발주, SW산업 역사상 의미있는 한 획을 그었다.
시장은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도 투비소프트, 알티베이스 등 금융권에서 두각을 나타낸 업체들은 지난해보다 100%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티맥스소프트와 핸디소프트의 IT서비스 시장 진출도 눈여겨 볼 대목이었다. 올해 들어 SW 컨버전스가 급진전하면서 IT서비스업계의 SW 진출에 맞서 국내 대표적인 SW업체가 IT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어 무한경쟁을 벌이게 됐다.
정보보호업계 역시 △통합위협관리(UTM)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 △시큐리티2.0 개인보안 솔루션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 유니포인트를 인수한 후 UTM을 내놓으며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시큐아이닷컴과 넥스지 등도 UTM을 출시, 관련 시장은 신제품 풍년이었다. 시큐리티2.0 시대를 겨냥한 개인 보안 제품 전쟁도 치열했다.
또 6월말 금융보안연구소의 OTP통합인증센터 가동을 앞두고 일회용비밀번호솔루션(OTP)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RSA시큐리티 △ 시큐어컴퓨팅 △인카드 등 다국적 기업들의 공세가 거셌다. 내부자정보보호와 피싱 사고에 대한 인식변화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하드웨어(HW) 업계 역시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화두였다. 국민은행·신한은행 등이 상반기 프로젝트를 완료시키며 다양한 레퍼런스가 구축됐다. 인텔 ‘쿼드코어’ 프로세서의 확대도 관심의 초점이었다. 한국IBM·한국HP·한국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 각 벤더들이 로앤드 x86 서버를 일제히 확대 출시, 전체 서버시장의 70% 이상이 x86 서버시장으로 재편됐다.
스토리지 업계는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사업이 최대 이슈였다. 1·2호 사업자에 이어 3호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스토리지업체들의 경쟁이 촉발됐다. 여기에 적용되는 솔루션으로 ‘아카이빙솔루션’이 단연 부각됐다. 이밖에 데이터중복제거기술(De duplication)·가상화·NAS 등도 솔루션 비즈니스로 심화되고 있다.
정보기술(IT) 서비스 업계는 쉽지 않은 상반기를 보냈다. 제조 업종의 투자 부진으로 정보화 사업이 정체 현상에 있는 데다 전자정부 등 공공 사업의 발주가 계획 대비 1∼2개월 늦어지면서 상반기 수주 목표치를 간신히 달성할 정도였다. 그나마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가 활력소로 작용했다. 컨설팅 분야는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이 컨설팅 조직을 대폭 강화면서 정통 IT컨설팅 업체와 프로젝트 수주 현장에 부닥치는 일이 잦아졌다.
u시티사업도 비교적 관심을 끄는 프로젝트였다. 은평·판교 등에서 u 시티 사업들이 잇따라 출현했다. 정부와 기업이 전자정부 해외 수출을 위해 공동 전선을 형성한 것도 상반기 특징이다. 업계가 정부 지원을 업고 SW 해외수출선단을 처음으로 구성한 것도 눈에 띄는 성과였다.
<솔루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