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 뛸 때를 노려라!’
상장 시점이 기업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승장에 상장시 주가가 더 큰 폭 오른 반면 하락장에서는 주가가 크게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가 증권선물거래소 협조로 올해와 지난해 1∼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업체(재상장 제외, 각 9개사)를 대상으로 같은 해 6월 27일을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주가 등락률을 파악한 결과, 상승장인 올해 상장한 종목들은 평균 72.4%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하락장인 지난해 상장한 종목들은 평균 23.1% 빠졌다.
결과론적으로 주가가 좋았던 올해 상장한 종목들의 상승폭은 지난해 상장한 종목에 비해 100%포인트 가량의 프리미엄을 누린 셈이다.
이는 특히 전체 시장 흐름보다도 더 크게 나타나 주목된다. 올해 상장한 종목들의 평균 상승률(72%)은 올들어 코스닥 지수 상승률(25.6%, 6월27일 기준)을 두배 이상 웃돌았다. 반면 지난해 신규 상장주의 하락률 23.1%는 코스닥 시장 전체 하락률 19.3%보다 역시 더 컸다.
이는 종목별로도 입증이 됐다. 올해 상장한 종목의 경우 -2.5% 빠진 비에이치를 제외하고는 8개 종목 모두가 상승했으며 특히 오스템임플란트·이트레이드·켐트로닉스 3개 종목은 10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경우 모건코리아 한 종목을 제외하고는 8개 종목 모두 하락했다. 공모가 대비 상장종가(첫 거래일 종가)는 큰 차이가 없었다. 올해 상장한 종목들의 상장종가 상승률은 40.1%로 지난해 종목의 상승률(48.8%)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상승기에 상장시 전혀 생소한 종목이 아닌 이상 대체수요 등으로 인해 상승세를 탈 수 있으며 또한 이때에는 공급보다 수요가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가가 오른다”며 “통상적으로 강세장에 상장하면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들어 나타난 신규 상장주들의 급등에 대해 과거 벤처 붐 시대에 일던 ‘묻지마 투자’와의 연관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원은 “주가라는 것이 유동성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수급이 탄탄한 시점에 상장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 뿐”이라며 “개인이 충분히 경험을 했기 때문에 신규 상장주에 무조건 몰리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7년 1~3월 코스닥 신규 상장주 주가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