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성장엔진, 중핵기업](25)크레듀

파워성장엔진중핵기업

1200여개 기업 고객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30% 성장이 예상되는 크레듀의 미디어팀 직원들이 신규 과정 개발을 위한 촬영 기획회의를 하고 있다.
1200여개 기업 고객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30% 성장이 예상되는 크레듀의 미디어팀 직원들이 신규 과정 개발을 위한 촬영 기획회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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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표적인 B2B e러닝 전문기업인 크레듀(대표 김영순 www.credu.com)는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입성하면서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그동안 관련 업계에서만 유명세를 탔던 데 비해 증권가에 이름을 올리자 일반 투자자들까지 크레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 때문일까. B2B e러닝 업계 1위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비전 만들기에 더욱 분주하다. 5년 후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 요즘 크레듀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크레듀는 2000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분사, 탄생했다. 주로 모 기업인 삼성그룹의 e러닝 서비스를 담당하며 콘텐츠 개발과 고객관리 등의 노하우를 쌓은 후 고객 기반을 여타 대기업, 정부기관 등으로 넓혀나갔다. 분사 첫해 매출 32억원에 불과하던 크레듀는 지난해 419억원에 이어 2006년 491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620억원 매출을 예상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영순 크레듀 사장은 “올해 30%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매출 확대도 물론 중요하지만 외형 뿐 아니라 좋은 기업,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넓은 고객 기반과 1000여개의 콘텐츠가 경쟁력=크레듀는 삼성전자·삼성SDI를 비롯한 삼성그룹사 뿐만 아니라 KT·현대중공업·SK텔레콤·CJ·국민은행·농협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현재 1200여개 기업 고객을 바탕으로 고객별 교육 성향과 교육 체계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했다. 최근에는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e러닝 활성화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크레듀는 국내 최대 기업 e러닝 업체답게 경영·직무·외국어·IT 등 전 분야에 걸쳐 1000여개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콘텐츠의 양 뿐 아니라 질적 향상에도 적극적이다. 매년 연구개발(R&D)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최고의 콘텐츠 제공을 모토로 고객 만족도 향상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를 통해 매년 200∼300개의 신규 과정이 개발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고객의 요구와 관심사항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발빠른 신규 과정 개설은 필수다.

 ◇해외 진출 본격화=올해는 크레듀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 원년이라 볼 수 있다. 이 회사는 세계 곳곳의 삼성그룹 해외법인을 시작으로 삼성 이외 국내기업, 나아가 해외 현지기업에까지 e러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올해는 먼저 중국·유럽 등지의 삼성그룹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e러닝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크레듀는 정보통신 인프라가 비교적 안정적이고 e러닝에 대한 수요가 많은 유럽 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다졌다. 조만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서버를 직접 두고 유럽지역 e러닝 서비스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이미 2003년부터 공략해 왔다. 중국 삼성그룹 현지 채용인을 대상으로 외국어·직무·마케팅·정보보안·삼성그룹 입문과정 등을 제공 중이다. 앞으로는 보다 현지화된 고품질 콘텐츠들을 확대 오픈할 예정이며, 이를 시작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 시장엔 일찌감치 진출했다. 지난 2002년 마쓰시타에 e러닝 솔루션 및 어학 콘텐츠를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일본삼성 현지 채용 인력을 대상으로 반도체 및 LCD에 관한 e러닝 과정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신규 사업도 적극적=크레듀는 핵심 사업인 e러닝 서비스 부문이 앞으로도 연간 25∼30%씩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제까지처럼 고속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신규 사업에 바짝 고삐를 당기고 있다.

 대표적인 신규 사업이 영어 말하기 평가 사업이다. 크레듀는 미국 ACTFL(American Council on the Teaching Foreign Languages)의 면 대 면 영어 말하기 평가인 OPI를 인터넷 기반 시험으로 개발한 OPIc(Oral Proficiency Interview computer)를 시행 중이다. 지난 1월부터 삼성그룹이 정기 어학 검정 시험에 OPIc를 활용했고, CJ·오뚜기 등이 OPIc를 도입했다.

 특히 단순한 영어 테스트 뿐만 아니라 응시자가 시험 결과에 따라 자신의 수준에 맞는 영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영어 학습 프로그램을 패키지화해 제공해 고객 요구에 적극 대응했다. SK텔레콤이 OPIc 테스트와 영어 교육 과정을 패키지화해 함께 도입한 좋은 사례다.

 이 밖에 대학용 e러닝 콘텐츠 및 대학용 LMS인 CREsys-유니버시티를 개발해 공급하는 대학 사업과 출판 사업 등도 신규 사업에 속한다. 특히 크레듀의 출판 사업은 서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e러닝 콘텐츠로 제공하고, 거꾸로 우수한 e러닝 콘텐츠를 책으로 출간할 수 있다는 점에서 e러닝 서비스 사업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김영순 사장은 “올해는 e러닝 서비스를 넘어 영어 말하기 평가 사업과 해외 사업 등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며 “이를 기반으로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차근차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인터뷰-김영순 크레듀 사장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김영순 크레듀 사장은 요즘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외형 확대와 기업 인지도 제고로 신바람이 날 만도 하지만, 그만큼 책임도 무겁다.

 “올해 전년 대비 30% 성장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장의 매출보다는 앞으로 5년 후 크레듀의 모습이 어떻게 될 지, 중장기 비전 마련이 못지 않게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달 말이면 전체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영순 사장은 요즘 크레듀의 화두를 이 같이 설명했다.

 크레듀는 사업 영역을 기본 사업·전략 사업·신규 사업 등으로 나눴다. 이제까지 해 온 e러닝 서비스, 콘텐츠 개발, 학습관리시스템(LMS) 개발 등을 기본으로 하고 iMBA·금융 자격·교원 연수·해외 사업을 전략 사업으로 삼았다.

 김사장은 “해외 사업에 적극 나섰습니다. 올해 중국과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크레듀는 이달부터 ‘커뮤니케이션 스킬’ ‘6시그마’ 등 기존 한국어 교육과정을 중국어로 전환한 30개 신규 과정을 개발, 중국에 진출한 삼성그룹 현지법인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로써 총 80개 과정을 공급하게 됐다.

 유럽 지역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점으로 삼았다. 이 지역에 e러닝센터를 구축해 기존 콘텐츠를 영어로 바꿔 유럽 시장 공략도 시작한다. 해외 시장 수요층은 우선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현지 채용인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우수한 교육 시스템을 통해 종업원의 자질 향상을 꾀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전략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화한 영어 말하기 평가(OPIc) 사업이다. 김사장은 “이제 오프라인으로 테스트할 수 있는 인프라를 완성했습니다. 38개의 시험장을 마련했으므로 하반기에는 수험생들이 본격적으로 응시할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또 정부가 추진하는 e러닝 사업에도 최근 적극 참여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사이버 가정학습 콘텐츠 개발 사업에도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디지털 교과서 프로토타입 개발업체로도 선정됐다. 김사장은 “디지털 교과서 사업은 아직까지 예산 규모는 작지만 앞으로 교과서의 디지털화가 전면 실시될 경우 이 분야 선도업체로서의 입지를 갖출 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에도 터닝포인트가 된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 밖에도 새로운 신규 사업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기업 e러닝(B2B) 기업으로 인식되던 데서 확대해 이제는 B2C까지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야말로 종합 e러닝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일만 남았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