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 "지역 정보화격차 줄여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

IT 청사진 `U-3515` 전략 수립

김문수 경기도지사 "지역 정보화격차 줄여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

 경기도가 ‘정보 혁신 경기도’, ‘쾌적한 삶을 추구하는 경기도’를 실현하기 위해 3대 전략· 5대 목표·15대 중점 사업을 ‘u-3515’란 캐치프레이즈에 담아 내놨다. 이른바 경기도의 새로운 비전을 ‘u-3515’라는 IT 청사진에 담은 것이다. u-3515는 지역 정보화를 통해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동북아 최고의 도시를 만든다는 것이 최대 목표다. 지역간 격차가 어느 곳보다도 큰 경기도에서 u-3515전략은 정보 격차를 줄여 누구나 쾌적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기도가 지역민의 먹거리 창출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은 바로 해외 투자 유치다. 인건비와 땅값이 비싸고 언어 소통이 잘 안되는 한국에 오지 않으려는 해외 기업들을 설득하고 다니는 일, 이것이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최근 가장 공들이는 일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해외 기업들을 경기도로 유치하기 위해 취임 1년 만에 정치인에서 영업맨으로 변신하고 있다. 김 지사는 “임대주택 짓는 일보다 산업을 키우는 일이 훨씬 더 흡입력이 있어 사람을 불러 모으게 될 것”이라며 해외 기업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7월1일로 자치단체장 취임 1주년을 맞은 김 지사를 만나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들어봤다.

 

-경기도가 최근 u-3515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압니다. 이 같은 전략을 수립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취임을 하고 보니 경기도의 정보화가 참 미흡하다고 느꼈습니다. 지역 정보화는 정보격차와도 관련된 문제지요. 판교 같은 소위 말해 인기 있는 도시들은 u-시티다 뭐다 해서 이미 기반을 갖춰가고 있는데 그렇지 않은 지역과 격차가 컸습니다. 경기도가 나서서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u-3515 전략은 효율적으로 지역 정보 시스템을 통합하고 정보 보호 체계를 수립해 갈 수 있는 전략이 될 것입니다.

 u-3515는 유비쿼터스 경기도를 실현하기 위한 3대전략과 5대 목표, 15대 중점 과제를 의미하지요. 참여·개방·공유라는 3대 전략과 행정·생활·산업·도시기반·정보인프라 라는 5대 부문별 목표에서 볼 수 있듯이 u-3515는 경기도민이 일상생활을 하고 교육을 받으며 직장을 구하는 등 삶 전반에서 느낄 수 있는 문제들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작업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쾌적한 삶을 추구하는 정보 혁신 경기도를 실현하는 것이 u-3515 전략의 주요 목표라고 할 수 있지요. 인프라가 구축이 되면 사람을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이고 또 그 고객을 겨냥해 산업들도 몰려 올 것입니다. 결국 국제 비즈니스 중심 도시를 구축하는 일도 이와 맞물려 있는 일이라 봅니다.

 

-u-3515 전략을 통해 경기도는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보시는지요.

▲경기도는 북부 지역에서부터 남부지역까지 통털어 정보 격차가 심한 지자체 중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거리가 멀어서 혹은 인프라가 없어서 정보격차를 느끼는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하고 싶습니다. u-3515를 통해 정보격차 없는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실현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지요. 또 IT 인프라가 갖춰지면 치안이 잘되고 살기 좋은 지자체가 만들어 질 것입니다. 상시 모니터링이나 사전 예방으로 시설 안전도를 높일 수 있고 환경 수준도 자연히 올라가지 않을까요.

 도시 측면에서 보자면 브랜드 가치가 상승할 것이고, 이것은 또 산업을 키우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해외 투자유치를 다녀보니까 정부가 아무리 혜택을 준다고 해도 들어오지 않으려 합니다. 좋은 인력이 있고 고객이 있으면 이들은 자동적으로 들어올텐데, 쾌적한 환경으로 도시 자체가 업그레이드 되면 판교 같은 서울 인근에만 집중되어 있는 산업 집중현상도 완화할 수 있겠지요.

 행정체제가 효율적으로 바뀐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중앙부처와 시·군청간 IT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며, 통합관리로 인한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보화 추진 측면에서 경기도가 지난 1년간 일군 성과는 무엇입니까.

▲우선, 행정 서비스부터 개선하려고 했습니다. 올 들어 경기 콜센터를 구축했으며, 이달까지 재난 통합 방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지요. 통합 정보 접근을 위한 행정 포탈도 만들고 있습니다. 모바일 교통정보를 실시간 제공함으로써 도민의 삶이 보다 편리해 질 수 있도록 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선진행정을 구현하고 대국민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31개 시군 및 산하 단체간 영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성과지요.

 무엇보다 지난 1년 간의 탐색과 고민을 통해 u-경기 5개년 정보화 전략과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것도 하나의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략 실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요.

▲가장 먼저 전문가를 영입했습니다. 정보통신부와 KT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양재수 광운대 교수를 정보화보좌관으로 영입하고 정보화 업무를 전담토록 했습니다. 경영과 기술을 융합한 MOT(Management of Technology)라는 ‘연동적 통합 경영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입니다. 향후 U 정책 담당 및 정보보호 담당도 신설하고 민간 교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번 사업에는 u-시티 추진 사업비 2800억원과 뉴타운 건설비 2443억원은 별도로 총 2991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입니다.

 나아가 △행정의 고도화를 실현하는 u-스피드 행정을 위해 268억원 △u-방범 안심 서비스와 건강복지 정보 서비스, 교육서비스 등을 포함한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에는 85억원△농어촌 서비스와 기업 지원, 지역 특성화 사업등에 69억원 △첨단 교통정보 서비스와 재난 관리 등 도시 기반 구축 사업에 126억원△자가망 등 정보통신 인프라와 산학연 지식 네트워크 구축 등 u-경기 슈퍼 인프라 구축 사업에 2443억원을 투자해 총 2991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 1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해외 투자 유치 성과가 비교적 많았던 것 같은데요.

▲네, 맞습니다. 경기도가 산업 부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해외 투자 유치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은 지방자치단체 개별로는 하기 힘들어 중앙 정부와 연계해야 할 것이고, 경기도는 해외 첨단 기업 특히 제조업을 유치해 고용을 늘리고 연관산업을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업하러 정말 많이 다녔습니다. 부동산과 환경 쪽에서 성과가 가장 컸습니다. 광교도시 개발과 테마파크 건설 등으로 두바이로부터 약 5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약속받았지요. 또한 축산폐수를 비료로 만드는 환경 사업에 독일이 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했습니다. 자동차 부품 업체가 5600만 달러를 투자해 경기도에 공장을 짓겠다고도 했습니다.

-경기도가 혜택도 많이 제시했을 텐데, 투자 유치 시 어려운 점은 어떤 점이 있었나요.

▲국내 LCD 산업이 크니까, LCD 부품을 공급하는 후지필름을 경기도에 유치하기 위해 일본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도쿄에서 개별 면담도 갖고, 국내 LCD 업체들까지 나서서 한국으로 들어오라고 이야기했는데도 불구하고 안온다고 하더군요. 안오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기네는 독보적인 기술이 있는데 그 기술이 유출되면 어쩌겠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고용보조금도 주고 공장 건립 부지도 거의 무상에 가깝게 지원한다는 등의 혜택을 제시했지만 일본보다 인건비도 비싼데 왜 가겠냐는 대답만 들었습니다. 취임하고 지금까지 매일 해외 기업들을 어떻게 유치해야 하나 고민을 하는데 답이 별로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제조업은 벽에 부딪힌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제조업에 투자할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프트웨어 분야는 어떻습니까. 인도에 가보면 첨단 기술자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게다가 영어도 잘하지 않던가요.

 우리나라는 지식 기반 산업을 중심으로 한 첨단연구단지를 끌어들여야 하는데, 여기에는 또 판교 정도에만 들어가려고 합니다. 균형발전을 위해 여기 저기 좀 들어갔으면 하는데 지식기반산업은 주요 고객과 인력이 밀집한 서울 강남과 가까운 곳에만 들어가려고 합니다. 광교만 해도 멀다고 하는데, 정부가 지도 그려준다고 가는 것도 아니고 참 난감합니다.

 

-끝으로 경기도 발전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공장 폐업 건수가 창업하는 건수보다 많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현실입니다. 우리나라 제조업이 위기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지요. 도시를 개발하려고 해도 임대주택 짓는 일보다 산업을 먼저 키우는 것이 훨씬 흡입력이 있습니다. 얼마 전 5600만달러 투자를 약속한 자동차 부품 업체는 최대 고객인 현대 자동차에 부품 공급시 물류 비용을 줄이려고 들어온다고 한 것이었습니다.

 결론은 국내 기반이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국내 제조업 기반이 있어야 여기에 불을 당기는 해외 투자유치도 원활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경기도가 격차 없이 잘 사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내 제조업이 잘 되도록 기반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우선 u-3515 전략으로 첫 단추를 꿰고, 그동안 주력해 온 불합리한 규제의 장벽을 허무는 일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제조업과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유치 활동은 더욱 열심히 해 나가겠습니다. 결국은 경기도민이 쾌적한 환경에서 잘 살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바로 경기도가 해야할 일이라고 봅니다.

대담= 박승정 솔루션팀장

정리 =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김문수 도지사 약력

1970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입학

1992 ∼ 1994.6 노동인권회관 소장

1994.6 ∼ 노동인권회관 이사

1996.5 ∼ 2006.4 제15, 16, 17대 신한국당·한나라당 국회의원

1996.6 ∼ 1997.9 신한국당 대표특별보좌관

1998.12 ∼ 2000.5 한나라당 노동위원회 위원장

2000.6 ∼ 2001.5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2002.7 ∼ 2003.6 한나라당 기획위원장

2003.10 ∼ 2004.3 한나라당 대외인사영입위원회 위원장

2003.12 ∼ 2004.3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위원장

2006.7 ∼ 제32대 경기도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