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말 미국에서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국내 휴대폰 산업에 미칠 영향이 단기적으로는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본지가 7개 주요 증권사 휴대폰(통신)담당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아이폰 출시가 국내 휴대폰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기술 그리고 초기 사업자로서의 한계 등을 이유로 단기 영향이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본 현대증권 전성훈 연구원은 “판매대수가 미미하고 기술적 성능이 떨어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이승혁 연구원은 “아이폰의 성공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오히려 경쟁사들의 적극적인 뮤직폰 출시 등으로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영향이 있다’고 응답한 연구원들 역시 장기적으로만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교보증권 김갑호 연구원은 “신규진입이고 또한 물량이 적어 단기적으로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며 “단지 국내 휴대폰 메이커들의 북미 수출비중이 커서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 진창환 연구원도 “아이폰이 유럽통화(GSM)방식이어서 지역과 사업자에 따라 조정이 필요한 만큼 미국에서 유럽·아시아 지역으로 확산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휴대폰 부품산업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점치는 예상도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의 조성은 연구원은 “애플로 인한 삼성·LG전자의 주가변동성은 적을 것”이라며 “오히려 삼성전기·아모텍 등 부품주들이 실적 향상 모멘텀이 발생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