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시장에도 ‘롱테일 비즈니스’ 제품들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내 휴대폰 유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대략 150종. 이 중에서 휴대폰 업체들이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집중적으로 광고를 하는 인기폰들에 비해 기능이나 가격, 대외적인 인지도가 낮은 제품 중에서 일부 꾸준한 판매가 이뤄지면서 매출 확대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일명 ‘롱테일 비즈니스 폰’으로 분류되는 제품들은 개별 모델이 전체 판매량에 적게는 10%에서 최대 30%까지 차지하는 등 소리 없는 인기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황경주 LG전자 MC사업본부 상무는 “라이프사이클이 짧은 휴대폰에서 롱테일 비즈니스 제품은 출시 1∼2년 이내인 제품들이 해당된다”며 “다양한 기능보다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인기를 얻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경제권의 중심에 서 있는 30∼40대의 휴대폰 교체 성향이 간편한 기능, 심플한 디자인과 저렴함을 추구하면서 ‘롱테일’ 제품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 걸쳐 내놓은 △V910 시리즈 △S470 계열 △B6550 △V9850 등이 롱테일 비즈니스 제품이다. 이 제품들은 올 상반기 전체 휴대폰 판매량 대비 약 15.4%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대표 남용)의 슬라이드 DMB 폰인 1800시리즈는 LG의 대표적인 롱테일 제품이다. LG텔레콤(모델명 LB1700)과 KTF(KB1800)를 통해 출시된 이 제품들은 30만원 후반의 중저가 모델로 현재까지 총 30만대가 판매돼 LG전자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팬택계열(대표 박병엽)이 선보인 콤팩트 폴더폰인 ‘스카이 IM-S150/S200K’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IM-S150’ 모델의 경우,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팬택계열 전 제품 판매량의 10%에 달하며 KTF를 통해 내놓은 ‘IM-S200K’ 제품은 KTF향 휴대폰 중 30%에 달하는 판매량을 나타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