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쓰시타의 PDP 재고량이 50만대를 훌쩍 넘어서 재고량 소진을 위한 대대적인 가격인하 공세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마쓰시타의 가격인하가 현실화되면 판가하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PDP업계뿐만 아니라 모처럼 가격 하락이 진정세를 보이는 LCD업계도 다시 가격 급락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등 메가톤급 악재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마쓰시타는 이미 지난해 10월 PDP 재고 소진을 위해 42인치 PDP TV 가격을 무려 300달러나 인하해 판매하면서 PDP와 LCD업계의 가격 동반 급락과 수익성 악화를 불러온 바 있다.
1일 디스플레이서치 집계에 따르면 마쓰시타는 지난 1분기 100만대가 넘는 PDP를 생산하고도 판매량은 72만대에 그쳐 30여만대의 재고가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마쓰시타는 2분기에도 1분기와 같은 과잉 생산추세가 계속돼 1분기와 비슷한 재고가 발생, 상반기 동안 총 55만여대의 재고를 안고 있는 것으로 관련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현재 마쓰시타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의 대부분은 HD급 50인치, 58인치 패널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쓰시타의 재고량 급증은 지난해 말처럼 결국 ‘덤핑’과 같은 파격적인 가격인하 조치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서치·디스플레이뱅크 등 시장조사기관들은 이를 감안해 마쓰시타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월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에 맞춰 50인치 PDP TV를 현재보다 700달러나 싼 1299달러에 판매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마쓰시타는 작년 가격인하 이벤트 이후 오히려 PDP업계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소비자들이 PDP를 저가 제품으로 인식하는 역효과를 냈다는 내부 평가를 내린 바 있다”며 “이 같은 학습효과로 인해 또다시 가격 인하 공세에 나서려면 내부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