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글 도메인 내년 말께 나온다

 한국어·중국어·일본어·아랍어 등 비영어권 언어로만 만들어진 도메인 주소가 이르면 내년 말부터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영어가 아닌 언어가 도메인 중간에 쓰이긴 했지만, ‘.com’, ‘.kr’ 등은 영어 표기를 해야 해 비영어권 이용자들이 사용하기에는 불편이 있었다. 비영어 도메인이 본격 도입되면 중국·인도 등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권에서 인터넷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AP에 따르면 국제 인터넷 주소관리 기구인 ICANN은 최근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총회를 열고, 영어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인터넷 도메인 명칭에 대한 시험을 오는 11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빈트 서프 ICANN 회장은 “비영어 도메인이 브라우저, e메일 프로그램 등 다른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잘 작동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제 시험이 올해 말까지 진행될 것이며, 실험실 차원의 테스트는 이미 완료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문제점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실제 상황에서의 시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CANN 측은 현장 실험을 거쳐 완벽하게 준비하기 위해서는 준비기간이 상당히 필요하며 내년 하반기 이전에는 실용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도메인 정책 등에 대한 조율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르면 내년 말이나 오는 2009년께 완전 비영어 도메인 주소가 본격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폴 트오미 ICANN의 최고경영자(CEO)도 “완전한 비영어 도메인명에 관한 완벽한 규정이 마련되려면 18개월에서 길게는 2년 가량이 소요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트오미는 ‘닷컴’과 ‘닷넷’ 등이 아닌 새로운 영어 표기 분류코드 명칭이 내년 하반기 승인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ICANN은 지난 2000년 영어 표기 분류코드 명칭을 추가한 바 있다. 이후에도 일부 추가 조치가 취해졌으나 특정한 지역이나 산업 분야에 국한돼 왔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