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 디스플레이시장의 주도권 경쟁에서 PDP가 LCD에 밀리면서 주요 부품인 기판유리 시설투자에서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LCD 기판유리 공장의 신규 증설이 잇따르고 있는 반면에 PDP 기판유리 공장은 생산량 감소로 업종을 전환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코닝정밀유리가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충남 탕정에 세계 최대 규모의 LCD 기판유리 공장 공사에 착수한 데 이어 일본 아사히글라스도 구미에 두 번째 LCD 기판유리 공장을 새로 건립, 내년 8월부터 가동키로 했다. 또 LG필립스LCD 7세대 라인에 LCD 기판유리를 공급중인 파주전기초자는 월 6만대의 생산량을 최근 10만대까지 증설했다.
반면에 세계 PDP 기판유리시장의 70%를 과점하고 있는 아사히글라스는 일본 아이치 PDP 기판유리 공장을 자동차용 유리공장으로 전환, 처음으로 PDP 기판유리 공장을 철수키로 결정했다.
이같은 현상은 LCD업계가 수요 급증으로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과 반대로 PDP업계가 판매 부진으로 공장가동률을 크게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코닝정밀유리, 파주전기초자 등 국내 LCD 기판유리업체들은 지난 5월 사상 최대의 출하량을 기록했지만, 국내 PDP 기판유리의 80% 이상을 공급중인 한욱테크노글라스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30% 가량 급감했다.
윤석준 한욱테크노글라스 사장은 “하반기 성수기에는 PDP 기판유리 공급량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늘어나도 예년 수준에 머물러 당분간 한국에서 PDP 기판유리 공장 증설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평판TV 시장 출하량 5523만대 가운데 PDP TV는 16.7%를 차지했으나, 올해에는 14.6%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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