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좌는 울고, 신예는 웃다.’
지난달 29일 용산 e스포츠센터에서 스타크래프트 양대 개인리그인 온게임넷 ‘다음 스타리그 2007’과 MBC게임 ‘곰TV MSL’의 4강 진출자가 가려진 가운데 기존 본좌와 신예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신예들 괴력 발휘=최연소 스타리거로 이름을 올린 14세의 ‘어린 괴물’ 이영호(KTF 매직엔스)는 올해 e스포츠의 최대 화제로 떠올랐다. 16강에서 ‘원조 괴물’ 최연성(SK텔레콤 T1)을 격파한 이영호는 8강에서 지난 시즌 MSL 우승자 김택용(MBC게임 히어로)을 상대로 4분 20초만에 첫 세트를 따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90%에 가까운 승률을 자랑하는 현재의 기세라면 스타리그 첫 출전에 우승하는 ‘로열 로더’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평이다.
탁월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늘 개인리그 16강 문턱에서 넘어져 ‘16강 토스’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송병구(삼성전자 칸)도 올해는 전 선수 중 유일하게 양대 리그 4강에 모두 진출하고 개인리그·프로리그 통틀어 최다승을 올리는 등 ‘송병구의 해’를 만들어 가고 있다. 스타리그에선 ‘돌아온 영웅’ 박정석(KTF 매직엔스)을 꺾고 4강에 올랐고 MSL에선 같은 팀 이성은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본좌급의 패퇴=반면 본좌급 선수들은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마에스트로’ 마재윤(CJ엔투스)은 5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MSL 8강전에서 이성은에게 일격을 당했고 스타리그 8강에서도 같은 팀 변형태에게 무릎을 꿇었다. 특히 이성은에게 당한 패배는 ‘테란’을 상대로 한 다전제 공식전에서의 첫 패배라 더 충격이 컸다.
이윤열(팬택EX)도 무리한 일정 탓인지 양 개인리그에서 초반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오랜 PC방 리그 생활을 마치고 5시즌 만에 스타리그에 복귀한 박정석은 16강부터 한 게임도 지지 않고 8강에 오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으나 송병구에 아쉽게 덜미를 잡혔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