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신용카드=찰떡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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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가전시장에서 신용카드 선할인 판매가 새로운 유통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신용카드 선할인 판매는 가전업체가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해당 카드로 결제하면 30만원에서 최고 70만원까지 우선 깎아주고 나중에 그 카드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누적 포인트로 갚아가는 판매모델이다. 선할인 프로그램은 자동차 구매에 이어 일부 노트북PC·내비게이션 등 디지털휴대기기 업체들이 시행하고 있지만 한해 20조원 규모의 오프라인 가전시장에 본격 선보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올해 들어 주요 가전업체는 삼성·LG·신한·KB·현대·외환·농협BC 등 신용카드사들과 손잡고, 카드 선할인 프로그램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통상 가전제품의 경우 많게는 수백만원에 이르는 고가 상품이어서 이 같은 카드 선할인 프로그램이 벌써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제조업체 및 유통업체들의 분석이다.

 카드사와 제조업체, 유통업체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선지급금 규모는 100만원 미만 제품은 30만원 이상, 100만원 이상 제품은 최고 70만원에 이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초부터 전 제품을 대상으로 최고 50만원을 깎아주는 ‘선포인트 할인’ 프로그램을 전속대리점인 ‘디지털프라자’와 대형 양판점, 백화점, 할인점 등지에 전면 확대하고 있다.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PC 중 두 품목 이상을 구매하면 50만원 선할인과 더불어 각 업체와 제휴를 맺고 위성방송, 도자기류, 가구류, 결혼상품 할인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신용카드 및 타업종 제휴 마케팅을 통해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상반기 동안 내수 매출효과가 2000억원 이상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지 내부에서도 몰랐을 정도”라며 “지난 상반기 가전매출 호조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보여 추후 다양한 금융상품 결합모델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대표 남용)도 국민카드·현대카드 등과 ‘슈퍼 세이브’라는 카드 선할인 프로그램을 도입, 역시 전속대리점과 대형 할인점·양판점 등에서 전면 실시하고 있다. 50만원 이상 구입하게 되면 30만원, 100만원 이상 구입 시 60만원까지 미리 깎아준다. LG전자는 카드 선할인 프로그램을 통한 실적이 지난 한달간 전체의 15%까지 차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에어컨·TV·냉장고 등 고가 제품 판매에 금융 제휴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일렉(대표 이승창)도 신한·우리·삼성카드와 함께 하반기 카드 선할인 제도를 도입하면 올해 매출에서 최소 2%의 신장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유정 하이마트 강남 대치점 판매실장은 “현재 50만원 이상 제품 구입 고객 10명 중 한두 명꼴로 카드 선할인 판매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특정 가전업체 제품을 여러 개 구입하는 패키지 판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