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 노트북PC가 애프터서비스(AS)망에서 뒷심부족을 드러내며 시장에서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에 비해 AS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운 중국산 PC업체들은 국내 PC시장 공략을 위해 AS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 국내 일반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PC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중국 아니면 대만에서 OEM 형식으로 국내에 노트북PC를 공급하고 있지만 기능상·기술상의 하자로 소비자 불만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요 PC 관련 온라인 사이트에는 중국계 노트북PC의 불만족스러운 AS를 토로하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이들 게시판에는 AS를 제때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하소연성 사연과 구입 후 동일 부품이 하자가 발생하여 3회 이상 수리를 받았으나 PC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환급을 요구했으나 거절 당했다는 비난의 글까지 그 내용이 다양하다.
중국 PC업체의 AS부진에 대해 씽크패드 사용자는 “국내에 부품 물류센터가 없고 AS대행 업체를 한 곳으로 통합해 서비스를 진행함으로써 AS 기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5년 IBM PC사업부를 인수한 레노보는 IBM 서비스망을 통해 유베이스가 AS를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유베이스는 애플, IBM, 싸이버뱅크 등 국내외 업체들의 AS를 대행하고 있어 일이 몰릴 경우 AS는 지연처리될 수 밖에 없다. 최근 80만원대의 서브 노트북으로 국내에 진출한 하이얼 또한 ‘브랜드 파워’의 부족과 AS망 등에서 뒷심부족을 드러내며 저가에 대한 메리트를 잃고 있다.
또 레노버와 하이얼은 한국 PC업체와 달리 부품 물류센터가 없어 중요 부품의 경우 해외에서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처리기간이 크게 지연될 수밖에 없다.
용산 전자랜드 한 관계자는 “중국산 노트북PC의 경우 월 평균 10대 정도밖에 팔리지 않는다”며 “판매실적이 부진한 것은 쉽게 고장이 나지 않을까, AS는 잘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소비자들의 불안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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