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산학협력 1번지를 가다](1)티에스이

한국기술대학교 교수진과 연구원들이 티에스이를 방문, 인터페이스 제작에 따른 차세대 챔버의 설계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한국기술대학교 교수진과 연구원들이 티에스이를 방문, 인터페이스 제작에 따른 차세대 챔버의 설계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연구개발(R&D) 활동을 혼자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기술 사이클이 점차 짧아지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산학협력이 유일한 기술혁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공적인 산학협력은 기업의 기술혁신 역량을 높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국가 경쟁력으로까지 이어진다. 이에 본지는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8회에 걸쳐 산학협력 우수 현장을 찾아 성공 비결 및 파급 효과 등을 집중 조명한다.<편집자>

 

 충남 천안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경기도 평택 방향으로 20분 가량 달리다보면 나즈막한 산 밑으로 티에스이 사업장이 또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티에스이(대표 권상준 http://www.tse21.com)는 1994년 창업 후 세계에서 주목받는 반도체 검사 장비 전문업체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 속도는 매년 고공 행진을 펼치고 있다. 격년 주기로 회사 규모가 2배 이상 커질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2004년 400억원에 이어 2006년 87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1200억원대의 매출을 넘본다.

 이 회사의 주력 사업부는 크게 △인터페이스 통합 솔루션(iTIS) △소켓·프로브 카드 △시스템 등 3개 사업부로 나뉜다. 10여년 전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장비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하면서 반도체 검사 장비용 인터페이스 시스템의 리더로 자리잡았다.

 국내 삼성전자를 비롯, 인텔·샌디스크·스팬션·키몬다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 업체들을 주 고객으로 두고 있다. 핵심 제품인 인터페이스 보드는 하이 스피드 인터페이스 솔루션으로, 전체 매출액의 70∼80%를 차지할 정도다.

 이 회사는 적극적인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이하 한기대)는 이 회사의 가장 든든한 협력 파트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애로 기술을 이 대학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해결해 나가고 있다.

 3년 전 중소기업청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컨소시엄 사업’과제로 ‘반도체 칩 겁사용 프로브 부품 개발’사업을 추진한 것이 인연이 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티에스이는 미니 포고 핀을 개발, 프로브 모듈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한기대와 인재 양성 및 산학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상호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연간 300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키로 했다. 이 대학에서 배출하는 우수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최근에는 이 대학과 공동으로 ‘반도체 핸들러의 차세대 챔버 개발’과제를 진행, 새로운 제품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티에스이는 하반기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현재 천안 4산업단지에 조성중인 제3공장이 이달 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회사는 이 공장에서만 향후 2년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안=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인터뷰-권상준 티에스이 사장

 “산학협력은 기업과 대학 양측이 서로 절실히 느끼고 있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권상준 티에스이 사장은 “지방 중소기업이 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인력 확보”라며 “자체 연구인력만으로는 부족한만큼 대학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산학협력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 사장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고가의 시험 장비를 매번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된다”며 “산학협력사업을 하면 대학이 보유한 장비와 시설 등 학교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는 이점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한기대와의 협력 사업에도 만족감을 표시한다.

 권 사장은 “대학 교수진들이 반도체 관련 산업 분야에 대해 실무 경험이 높다”며 “시장 상황을 잘 이해하는만큼 제품 개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기대에 장학금을 기부키로 한 것도 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권 사장은 “기술 사이클이 갈수록 짧아져 장기 프로젝트보다는 3∼4개월 정도의 단기 협력 과제가 적합하다고 본다”며 “좋은 대학이 인접해 있는 만큼 과제를 떠나 앞으로도 산학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