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판가인상으로 수익률이 좋아진 노트북, 모니터 등 IT용 LCD패널 생산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특히 7세대 등 TV 전용라인까지 앞다퉈 IT용 패널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IT패널 출하량이 수직상승하는 반면에 TV패널은 라인 증설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이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3일 삼성전자의 5월 LCD패널 품목별 생산현황에 따르면 노트북용 패널 생산량이 264만개로 전월보다 27% 급증했으며, 모니터용 패널도 전월보다 15% 늘어난 290만개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월 생산량 규모로는 사상 최대치로 지난해 성수기인 10월보다 노트북용은 96만여개, 모니터용은 33만여개가 늘어난 수치다. LPL도 5월 노트북용 LCD패널 출하량이 처음으로 300만개를 돌파했으며, 모니터용 패널도 작년 성수기 10월보다 30만여개나 많은 255만개를 출하했다.
하지만 TV용 LCD패널 생산량은 두 회사가 올 들어 7세대 생산량을 꾸준히 늘렸음에도 작년 성수기보다 5월 생산량이 오히려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데 그쳐 대조를 보였다.
LPL의 경우 작년 4분기 7만8000장의 7세대 생산능력을 올 상반기 9만장까지 확대했으나 5월 TV용 패널 생산량은 151만개로 작년 10월 163만개보다 12만개가 줄었다.
이같은 현상은 삼성전자와 LPL이 대형 TV전용라인인 7세대에서 TV패널 대신 판가인상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IT패널 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두 회사는 40인치 이상 TV용 패널 생산에 최적화된 7세대에서 IT용 패널 생산비중으로 올해 초 10% 이하에서 최근에는 15∼20%까지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판가가 반등한 IT용 패널 출하량을 크게 늘리면서 지난 5월 10인치 이상 대형 패널 평균판가(ASP)가 올 들어 처음 전월대비 1% 반등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T용 패널 확대는 가격반등으로 수익률이 개선된 것과 함께 PC 등 주요 세트업체들의 주문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D램 가격 급락에 맞춰 제품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는 세트업체들은 D램 가격 인하로 생긴 부품 구매비의 여유를 흔쾌히 오른 패널 가격에 투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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