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대신 문자메시지로 범인을 잡는다.’
휴대폰 단문메시지(SMS)가 경찰수사에 도입돼 사건 해결에 톡톡한 공을 세우고 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네덜란드·미국·중국 등 일부 국가의 경찰이 용의자 수배 시 전단지 대신 문자메시지를 시민들에게 보내는 방법으로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경찰은 최근 헤이그 항구에서 보트 도난 신고가 들어오자 ‘내 지역 범죄발생 알림 서비스’에 가입한 인근 주민들에게 즉시 문자로 이 사실을 통보했다. 1시간 후 용의자의 인상착의와 비슷한 사람을 목격했다는 제보 전화가 경찰서로 걸려왔고 덕분에 보트를 가지고 있는 범인을 손쉽게 잡을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중국은 지난해부터 12개 주요 도시에서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범죄피해 신고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유괴나 강도 등 전화신고가 불가능한 사건 현장에서 피해자가 경찰에 문자를 보내면 즉시 경찰이 출동한다.
미국 보스턴 경찰도 지난 6월부터 문자 입력 속도가 매우 빠른 10∼20대 엄지족들을 대상으로 문자메시지 제보 프로그램 ‘텍스트 어 팁(text a tip)’을 운용하고 있다. 목격자가 전화번호 ‘27463’번으로 ‘팁(tip)’이라는 문자를 보내면 경찰 자동응답시스템이 △범죄유형 △범인 인상착의 △흉기 종류 등을 묻는 단답식 질문 문자메시지를 목격자에게 회신해 정보를 수집한다. ‘27463’번은 휴대폰 버튼에서 ‘범죄(crime)’의 알파벳 철자에 해당하는 자판의 조합이다. 보스턴 경찰은 ‘텍스트 어 팁’ 프로그램을 개시한 지 6일 만에 50명의 목격자로부터 마약거래·살인 등에 관련한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