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솔루션도 `스위트` 시대

 국내 모바일솔루션 업계에도 ‘스위트(suite)’시대가 열렸다.

 스위트는 여러 기능의 솔루션을 하나의 통합 패키지 브랜드로 만드는 것. 국내 모바일솔루션 업체가 스위트를 통해 가격과 브랜드가치를 제고, 스위트 제품 로드맵을 가진 외산 모바일솔루션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엑스씨이, 지오텔, 인프라웨어, 이노에이스, 이루온 등은 스위트를 통해 강력한 제품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한편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대비하고있다. 이들은 이미 스위트 제품을 내놓았거나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스위트로 경쟁력 업그레이드=가장 먼저 스위트 제품군을 내놓은 업체는 엑스씨이다. 이 업체는 해외시장 공략을 목표로 지난 2004년 ‘에어쉐이크(Airshake)’라는 브랜드를 발표했다. 이 브랜드는 자바기반 플랫폼 XVM과 3D엔진, MMS 등을 하나로 묶어서 만든 스위트 제품이다. 이미 미국에서 론칭한 힐리오서비스에 에어쉐이크가 공급된 바 있으며 조만간 인도와 중국에도 제품이 공급될 예정이다.

 최근 인프라웨어도 스위트 제품구성에 가세했다. 이 회사는 브라우징, 메시징, e메일 등 애플리케이션간의 연동이 쉽도록 개발된 스위트 제품 ‘폴라리스(POLARIS)’를 론칭하고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강관희 인프라웨어 사장은 “폴라리스는 일반 토털솔루션과 달리 핵심 차세대 웹 기술을 모은 것”이라며 “이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지오텔은 단말클라이언트 솔루션 중심의 스위트 구성을 추진한다. 단말 핵심 소프트웨어인 위피(WIPI)버추얼머신, 브라우저, 동영상, 메시징 서버, 모바일 콘텐츠에 이르는 무선인터넷 솔루션을 모두 담을 방침이다.

 이종민 지오텔 대표는 “이미 위피 등 단말 애플리케이션 플랫폼과 브라우저 분야에서는 검증을 받은 솔루션”이라며 “해외 마케팅을 위해 통합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에이스와 이루온도 이통사가 요구하는 토털솔루션을 갖춘 뒤 스위트 제품군 구성을 검토 중이다.

 ◇글로벌 브랜드 육성 적합=스위트는 글로벌 시장공략을 위한 업체 전략의 일환이다. 스위트를 통해 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외산 솔루션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세계적 모바일솔루션 업체 엑세스는 브라우저 유관 솔루션을 ‘넷프론트 모바일스위트’로 패키징했다. 텔레카의 ‘오비고’ 역시 브라우저, 메시징 클라이언트, 미디어플레이어로 구성된 단말 클라이언트 스위트다.

 엑스씨이 측은 “글로벌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특화된 기술과 브랜드가 필수”라며 “에어쉐이크는 엑스씨이가 글로벌 전략 브랜드 육성을 위해 각 국 사이트 도메인을 확보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등 30여개국에 상표등록을 마친 엑스씨이는 브릭스와 중동 시장 상표등록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국내 이동통신 환경은 짧은 기간에 많은 변화를 겪어 패키지화된 스위트가 빛을 발하지 못한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무선인터넷 산업은 단말 모델 별로 다른 솔루션 구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스위트의 매력이 반감된다는 지적이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