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하는 ‘어닝시즌’이 돌아왔다.
최근 증시 활황으로 2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은 가운데 지난 상반기 내내 실적부진 논란 속에 ‘찬밥’ 신세로 전락했던 IT기업들도 오는 10일 LG필립스LCD를 필두로 속속 실적을 내놓는다. 어떤 기업이 2분기 실적을 통해 장미빛 전망을 제시할 수 있을 지, 또 어떤 기업이 투자자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줄 지 굿모닝신한·동양·삼성·우리·한화 등 5개 증권사에 물어봤다.
◇‘참 잘했어요’=5개 증권사로부터 가장 후한 점수를 받은 기업은 LG필립스LCD(LPL)다. 전 분기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던 LG필립스LCD는 2분기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다. 우리투자증권은 LG필립스LCD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고 3분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목표주가를 4만8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높였다.
삼성전기의 성적표도 투자자들을 즐겁게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실적개선 기대감을 반영하듯 지난 한 달 사이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증권사는 동양·교보·미래에셋 등 7곳에 이른다.
중소형주 가운데는 파이컴에 대한 기대가 높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파이컴이 주력 고객인 하이닉스 관련 매출 증가 및 해외 고객 확대에 힘입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력하세요’=반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체는 상반기 내내 가라앉았던 D램 경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실적 부진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굿모닝신한증권은 ‘D램 가격 급격 하락’이라는 한마디로 두 회사의 부진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SDI는 같은 디스플레이업종이지만 LG필립스LCD와 달리 만족스럽지 못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관측됐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삼성SDI의 실적 개선 시점이 3분기 이후로 지연될 것이라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들 기업은 이미 2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른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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