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트래픽이 늘어나고 보안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국내에도 L7 스위치에 대한 수요가 본격화했다. 시트릭스, 파이오링크, F5 등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도 하반기에 신제품 출시를 통해 이같은 수요 증가에 대응했다.
L7 스위치는 트래픽 부하를 분산하고 지능형 트래픽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L4 스위치 기능에 네트워크 보안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웜, 바이러스나 대용량 데이터를 순간적으로 전송해 시스템을 다운시키는 서비스거부/분산서비스 거부(DoS/DDoS) 공격 등의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 TCP/UDP 포트 정보만을 바탕으로 데이터(패킷)을 분류하는 L4 스위치와 달리 패킷 URL 정보 등 데이터의 내용을 보고 적절한 서버에 전달해 지능면에서도 진보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L7 스위치 시장 규모는 네트워크 트래픽 관리 및 보안이 강조되면서 올해 430∼44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에 비해 8% 남짓 증가한 것으로 세계 평균 증가율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지만 최근 인지도가 높아져 하반기를 시작으로 수요가 급상승세를 탈 것으로 관측됐다.
시트릭스코리아(지사장 우미영)는 내달 13일 L7 스위치 브랜드 ‘넷스케일러’의 신제품을 발표한다. 본사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웨스 와슨 부사장과 댄 데스케이퍼 최고기술책임자(CTO)도 각각 8, 9월에 연이어 방한해 설명회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시트릭스코리아는 “CBSi, LG화학 등 최근 확보한 레퍼런스를 통해 하반기 시장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이오링크(대표 조영철)는 3분기에 집중적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초부터 자사 제품군 중 최고 사양인 L4/L7 스위치 ‘PAS8000·사진’과 관련해 기술·장비 지원 등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이장노 파이오링크 기획실장은 “4분기에 대선이 있어 공공기관의 발주가 몰린 3분기가 올해 레퍼런스 확보의 마지막 기회”라며 “올 초부터 진행한 프로모션이 3분기에 결실을 맺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F5네트웍스코리아(지사장 남덕우)도 시장 확대에 대비해 8∼9월께 신제품 L7 스위치를 출시한다. 남덕우 지사장은 “가트너는 전 세계 L7 스위치 시장이 향후 5년간 매년 5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국내는 아직 인지도가 낮은 편이지만 고객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스코시스템스코리아(대표 손영진)는 간판 스위치 제품인 ‘카탈리스트6500’에 L7 스위치 기능을 모듈 형태로 지원중이다. 이영미 이사는 “정확히 밝힐 수는 없으나 조만간 단독형 L7 스위치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최순욱기자@전자신문, t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