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의 양산이 시작된다. 이에 따라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우리나라와 일본·대만 3국의 국가 간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지는 것은 물론이고 LCD와 PDP로 양분된 평판디스플레이 시장 판도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LG전자는 3분기에 휴대폰용 AM OLED를 양산한다. 삼성SDI는 AM OLED 전용라인에서 2인치 기준으로 월 150만개, LG전자는 기존 구미 수동형(PM) OLED라인을 AM OLED라인으로 전환해 2인치 기준으로 월 20만개의 패널을 양산한다.
삼성SDI AM OLED의 양산과 동시에 삼성전자·노키아·모토로라 등 주요 휴대폰업체에 공급할 예정이어서 연내에 이를 채용한 휴대폰이 나올 전망이다. LG전자 역시 양산과 함께 자사의 휴대폰에 AM OLED를 채택할 계획이다.
코오롱도 계열사인 네오뷰코오롱이 이르면 4분기에 AM OLED 양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후발주자인 코오롱은 최근 이웅렬 회장이 직접 AM OLED를 신수종 사업으로 키울 것을 지시함에 따라 3.5세대와 4세대 겸용 대형 AM OLED 양산라인에 대한 투자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09년 TV용 AM OLED를 양산한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최근 OLED 연구개발(R&D)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TV용 AM OLED를 상용화하기로 하고 기존 백색 OLED 중심의 R&D조직과 별도로 빨강·초록·파랑(RGB) 3색 OLED 증착방식 연구조직, 폴리머 잉크젯 증착(PLED)방식 연구조직 등을 신설, 가장 경쟁력 있는 양산 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처럼 자금력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기업이 R&D 수준에 머물러 있던 AM OLED 상용화에 뛰어들면서 LCD와 PDP로 양분된 평판디스플레이 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탁윤흥 LG전자 OLED연구실장은 “AM OLED의 승부수는 현재 LCD보다 비싼 제조원가를 LCD보다 낮추는 것”이라며 “대기업 간 경쟁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값싼 재료 개발과 제조원가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일본 등 해외 업체도 속속 AM OLED 양산 경쟁에 돌입, 국가 간 주도권 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치메이옵트로닉스 자회사인 CMEL은 이달 휴대폰용 AM OLED 양산에 돌입했으며 일본의 소니도 하반기에 11인치 제품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TMD는 2009년에 20.8인치 AM OLED를 양산키로 했다. 교세라·도요타·스미토모화학·미쓰이화학 등 디스플레이와 무관한 일본의 제조·화학 대기업도 대거 AM OLED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사장은 “글로벌 기업의 잇따른 진출은 AM OLED가 LCD보다 초박형·고해상도 등 각종 성능에서 앞서 LCD를 대체할 가장 유력한 차세대 디스플레이이기 때문”이라며 “대기업들의 가세로 시장규모도 올해 2억달러에서 4년 뒤인 2011년에는 무려 18배나 성장한 36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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