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민원실 등 공공장소에 이미 설치된 1564대의 무인민원발급기의 지문인식장치를 전면 대체하는 대규모 정부 조달 사업이 이르면 내달초 발주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종이·필름류 등으로 만든 ‘모조’ 지문을 무인 민원발급기의 지문인식 장치에 갖다대더라도 각종 민원 서류와 증명서가 발급, 개인 정보 유출의 문제점이 드러남에 따라 이를 개선한 지문인식 장치로 교체한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모조 지문을 가려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바이오 인식 산업계는 이번 사건이 전화위복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기술 개발은 물론 공공 기관 분야의 새로운 교체 수요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자치부는 이를 위해 지문인식장치를 포함한 무인민원 발급기에 대한 보안성과 신뢰성을 한층 강화한 표준 규격을 만들고자 지난 달부터 두 달 가까이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에서 성능시험테스트(BMT)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층 까다로워진 무인민원발급기 표준 규격을 통과한 제품만을 이달 말께 조달청에 조달단가계약을 의뢰, 대외적인 신뢰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행정자치부는 또한 실제 지문이 아닌 종이로 지문을 복사하거나 필름류·실리콘 등으로 지문을 본떠 만든 모조 지문을 인식하던 기존 무인민원발급기의 지문인식 장치의 성능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국가정보원 등의 보안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문인식장치의 성능을 평가, 신뢰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행정자치부 전자정부본부 행정정보화팀 관계자는 “지자체에 무인민원발급기의 지문인식장치 교체를 위한 예산을 확보하도록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며 “예산을 미처 확보하지 못한 지자체의 경우 정보화 사업 예산의 낙찰 차액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무인민원발급기의 지문인식장치 성능 개선이 긴급한 국가 사안인 만큼 국가예산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영훈 니트젠 사장은 “이번 일을 통해 보다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공공기관에 납품할 수 있는 길이 열려 바이오인식 업계에 새로운 시장이 창출됐다”며 “하지만, 보다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대국민 서비스를 위해 무인민원단말기 등에 들어가는 바이오인식 모듈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인증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수민·김인순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