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결제시장 이젠 중국과 미국이다.’
해외 휴대폰 결제시장 개척에 나선 양대 휴대폰결제업체가 중국과 미국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기대를 모았던 일본시장이 현지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의 텃밭으로 변하면서 이들 시장의 잠재력과 시장성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빌리언스는 일본 진출을 보류했고 일본 시장 개척에 주력해 왔던 다날도 최근 중국쪽으로 선회했다. 미국은 신용카드로 결제하기 힘든 소액결제 분야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중국 시장은 휴대폰 결제의 캐시카우인 게임아이템 잠재력으로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의 잠재력=모빌리언스는 미국 시장을 택했다. 미국 시장은 지난해 2월 설립한 미국 현지법인인 ‘모빌리언스 인터내셔널’을 통해 미국 내 유선전화 결제회사인 페이먼트원사와 조만간 유선전화서비스에 돌입할 계획이다. 늦어도 4분기부터는 1억5000만명의 미국 유선전화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결제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장희 모빌리언스 부사장은 “제대로 된 한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최근 중국법인에 있던 개발자와 자금을 대부분 미국으로 집결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의 잠재력은 신용카드로 결제하기 힘든 소액결제 분야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 있다.
업체 관계자는 “신용카드는 고정비용이 30∼35센트에 달해 100달러라는 거액 결제 때는 모르지만 1달러를 계산할 때는 얘기가 다르다”며 “최근 음악 다운로드나 세컨드라이프 아이템 구매같은 분야에서는 6달러 이하의 소액결제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 벤처캐피털 모건테일러벤처스로부터 600만달러를 투자받은 다날도 미국 이통사와 휴대폰 결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장성은 역시 중국=중국 시장에 대해 한마디로 ‘낙관적’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다날은 이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광수 다날 해외사업부 이사는 “중국은 시장이 크고 문화도 비슷한데다 휴대폰결제의 캐시카우인 ‘게임아이템’을 공급하는 주요 업체가 한국 업체라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 웹진 등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의 중국 진출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다날은 현재 50명인 중국 지사의 인원을 올해 안에 두 배로 늘리고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중국 진출 시에는 초기 투자가 크다는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고 이사는 “중국 이통사가 다소 보수적이라 장비투자를 미리 요구하는 부담이 있고 평균사용료가 한국에 비해 낮은 것도 단점”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시장 난항=가까운 시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일본은 현지 이통사의 텃밭으로 변모해 국내 업체의 접근이 어려워졌다.
이통사가 직접 금융업을 영위할 수 있는 제도에 따라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 같은 대어들이 신용카드 회사를 소유하고 금융업무를 영위하는 상황. 이들이 시장을 치열한 경쟁의 레드오션으로 만든 이상 일본시장의 매력이 줄었다.
두 회사는 “일본의 이통사를 모두 만나 영업했지만 결론은 자신들이 직접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한국의 시스템과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휴대폰 결제를 비롯한 전자결제 서비스를 현지 이통사가 직접 한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