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조선용 소프트웨어(SW)가 해외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캐드윈시스템(공동대표 김철환·신정훈 www.cadwin.co.kr)은 지난 5월 말 일본 스미토모중공업과 120만달러 규모의 선박용 철강판 최적화 설계SW인 ‘캐드윈네스팅(Nesting)’의 공급 계약을 맺은데 이어 지난 달 말에는 중국 와이카오차오조선와도 80만달러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캐드윈 네스팅’은 현재 현대미포조선·두산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업체에서 사용 중이며 국내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독보적인 조선용 SW다.
올 들어 캐드윈시스템이 거둔 수출 실적은 일본 이마바리조선, 쯔네이시중공업과의 계약까지 합해 300만달러에 이른다. 이와 함께 현재 일본에 5개, 중국에 7개 조선 및 중공업과 SW공급 상담을 진행 중이어서 올해 말까지 캐드윈시스템의 수출은 5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설계SW의 특성상 한번 도입해 쓰기 시작하면 최소 10년 이상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향후 유지보수에 따른 부가 수입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계약은 외산SW에 대해 보수적 색채가 강한 일본 기업을 상대로, 그것도 세계 선박수주량에서 톱10에 랭크된 내로라하는 일본과 중국의 대형 조선사에 공급한다는 점에서 국내 SW업계에 고무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국산SW의 경우 보안관련 SW가 일본 시장에서 3% 안팎의 미미한 점유율을 갖고 있을 뿐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저조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스미토모중공업과의 공급계약으로 캐드윈네스팅은 일본내 주요 조선사 대부분이 사용하는 조선용 핵심SW로 자리잡았다.
신정훈 사장은 “계약 때문에 한국을 찾은 일본 조선사 임원이 일본 조선업계의 70% 가량을 뚫은 것과 다름없다는 말로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했다”며 “한국의 앞선 IT기반 위에서 개발한 순수 한국SW를 해외 대기업이 구매해 사용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가와사키중공업과 쯔네이시중공업이 합작으로 개발 중인 조선용 앵글절단 로봇의 운용에 필요한 SW부문을 캐드윈시스템이 맡아 개발하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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