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CEO들 외국어 공부 삼매경

 국내 팹리스 반도체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영어 구사력이 뛰어나다.

팹스 업계 CEO들은 최근 IT-SoC협회가 주최한 조찬 세미나에서 세계 팹리스반도체협회(FSA) 아시아 지부의 제레미 왕 이사가 통역 없이 영어로 한 강연을 무리없이 이해했고 영어로 질문하는 데 거침이 없었다.

영어를 거침없이 구사하는 CEO의 대표격은 IT-SoC협회장인 황기수 코아로직 사장. 그는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 석·박사과정을 마쳤고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연구소에서 3년 동안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한 덕분에 영어에 능통하다.

이성민 엠텍비젼 사장은 영어를 무리없이 구사하지만 외국 거래처와 만날 때 더 원활히 의견을 주고받고 국제행사에서 영어로 연설할 수 있도록 개인 강사를 통해 영어 수업을 꾸준히 받고 있다. 서민호 텔레칩스 사장도 영어와 중국어를 잘 구사한다. 앞으로 중국 현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점심 시간에 개인 강사에게 중국어 수업을 받으며 출장 중에도 틈날 때마다 중국어를 공부한다. 김달수 티엘아이 사장은 영어는 물론이고 창업 전 LG반도체에 근무할 당시 일본 히타치에 2년 간 파견 근무한 경력이 있어 일본어에 능통하다. 그는 학원과 개인 강사를 통해 중국어 교습도 받았다.

김경수 넥스트칩 사장은 창업 전 대우통신 등에서 무역 관련 업무를 해 영어에 능통하다. 그는 넥스트칩 거래처 대부분이 미국에 있고 자신이 영업부서를 관장해 영어가 생활화돼 있다. 지금도 개인 강사 초빙 수업과 자가 학습을 통해 영어 실력을 꾸준히 쌓고 있다.

배성옥 넥실리온 사장은 창업 전 LG전자기술원에 근무할 때 미국 등 해외 고객과 기술적인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아 영어를 잘 구사하며, 앞으로 중국어 교습도 받을 계획이다. 왕성호 레이디오펄스 사장은 LG전자 연구원으로 재직할 때 미국 새너제이에서 1년 정도 주재원 생활을 한 덕분에 영어에 능통하며, 요즘은 새벽에 학원에서 중국어 수업을 받는다.

이서규 픽셀플러스 사장도 영어와 일본어를 잘 구사하며 최근에는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팹리스 업계 CEO들은 “사업 환경이 날로 글로벌화하면서 외국의 고객사 및 협력사와 만나야 할 일이 잦은 팹리스 업체 CEO들에게 외국어 구사력은 필수”라며 “과거엔 영어면 됐지만 이젠 중국어도 기본은 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