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한국의 IT 성장동력으로 다시 한번 기지개를 활짝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중국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휴대폰 판매량이 급증하며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고성장을 기록, IT 성장동력의 주 엔진임을 재확인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9% 상승한 382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시장점유율도 동반 상승해 전분기 대비 0.4%P 상승한 14.5%로 글로벌 2위인 모토로라를 위협할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1분기 대비 2.5%P 하락한 10.5%에 머물고 평균판매단가(ASP)도 147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5%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동안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응한 저가폰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하반기 이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삼성전자는 저가폰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해 당초 올 목표였던 1억3000만대 판매에서 1억5000만∼1억6000만대 판매로 목표치를 높여 잡았으며 내년에는 2억대까지 늘려갈 방침이다.
LG전자는 휴대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20% 증가한 1900만대를 돌파, 25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영업이익률(본사기준)은 1분기 대비 1.4%P 상승해 8.0%대를 넘어서고 ASP도 15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올 상반기동안 이어왔던 프리미엄 전략을 하반기에도 이어가면서 소니에릭슨에 밀렸던 글로벌 시장 점유율 4위를 탈환하기 위한 물량 확대에도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분기, 반도체를 제외한 휴대폰, 디지털미디어, 생활가전 등 전 사업부문에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6월말까지 D램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LG전자는 휴대폰과 생활가전 사업 호조에 힘입어 2분기 큰 폭의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삼성전자 IR팀 관계자는 “그동안 단기간의 이익에 집착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유지해 왔다”라며 “하반기들어 D램, LCD, 휴대폰, 평판TV 등 주력 사업이 모두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경우, 지속적인 원가절감과 글로벌 마케팅 강화 등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서동규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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