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단말기의 국내 생산량이 올 상반기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 휴대폰 업계의 해외 생산기지화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올 1월에서 5월까지 5개월간 생산량은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같은 기간에 계속 상승해왔으나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10일 통계청이 매달 집계한 휴대폰 단말기 국내 생산량에 따르면 올 1∼5월까지 총 생산 대수는 6836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생산량인 8624만대에 비해 1788만대가 줄었다. 또, 그동안 계속 감소해왔던 내수 판매량은 오히려 200만대 가량이 늘어난 반면, 국내 생산품의 해외 수출은 2000만대 가량이 감소했다.
월 평균 국내 생산량도 지난 2004년 상반기(1442만대) 이후 지속적으로 매분기 증가했으나 지난 2006년 상반기(1693만대)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올 상반기에는 월 평균 1367만대로 떨어졌다.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수 판매량은 늘어났다. 국내 생산 휴대폰의 월 평균 내수 판매량은 지난 2004년 상반기 201만대를 기점으로 계속 감소하다가 지난해 하반기(144만대)부터 증가세로 전환, 올 상반기 월 평균 내수 판매량은 167만대에 육박했다.
이에 반해 국내 생산제품의 해외 수출은 많이 줄어들었다. 지난 2005년부터 국내 생산 휴대폰의 월 평균 해외 수출량이 150만∼160만대를 유지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120만대로 매월 약 30만∼40만대가 줄어들었다.
이 같은 국내 생산량 감소와 함께 내수 판매량 증가, 수출량 감소 추세는 지난해부터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해외 생산기지 확대하면서 국내 생산 제품은 내수 판매에 초점을 맞춰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고가제품 중심으로 운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등이 글로벌 시장 경쟁을 위한 목적으로 중저가폰 생산 확대를 위해 해외 생산기지를 계속 확대하고 있어 국내 생산량 감소는 꾸준히 이뤄질 전망이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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