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의 2분기 실적 호전은 판가인상과 생산량 확대가 주효했다.
지난 4월부터 모니터와 노트북 등 IT패널에서 시작된 가격 인상은 32인치 TV와 휴대폰용 패널로 확대되며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LPL은 판가인상에 맞춰 맥스캐파팀을 운영하는 등 강도높은 생산량 극대화 전략을 펼쳐 호기를 최대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패널업계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도 판가가 좋고,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LPL의 선전은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의 생산능력 확대 추세를 감안하면 2004년 2분기 이후 분기 사상 최대인 5000억원대 영업이익도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판가인상과 생산량 확대가 ‘날개’=판가인상은 매출 증가뿐 만 아니라 이익률 개선에 기폭제가 됐다. LPL은 지난 2분기 판가인상으로 그동안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던 모니터와 TV용 패널이 일제히 흑자로 전환하고, 10%를 넘지 못하던 노트북용 패널은 이익률이 30%까지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판가가 오르는 폭만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2분기 영업이익 1500억원은 지난 1분기 영업손실 2080억원에서 3580억원이나 폭증한 수치여서 판가인상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판가인상의 호기를 극대화한 생산량 확대 전략도 조기 턴어라운드를 앞당겼다는 평가다. LPL 관계자는 “7세대의 경우 지난 1분기 월 8만5000여장의 기판유리를 투입했으나 2분기에는 특별한 시설 투자없이 생산량 극대화 활동을 통해 월 평균 9만9000여장의 기판을 투입하는 등 생산량이 15% 가량 확대됐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 5000억원 근접=LPL의 실적 개선은 3분기에 정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여서 판가인상과 수요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특히 LPL은 3분기 7세대 생산능력을 현재 월 9만9000장에서 13만장까지 무려 30%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영업이익폭도 그 만큼 확대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4분기 LPL 월별 영업이익액은 4월 200억여원 적자에서 5월 600억여원 흑자로 전환한 뒤 6월에는 흑자규모가 1000억여원으로 계속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 생산량 확대가 진행될수록 월별 매출액 증가추세는 지속돼 3분기 말에는 월간 영업이익액이 20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D램 가격 반등으로 노트북용 LCD패널 판가 인하 압력이 거세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PC업체들의 수요가 3분기에도 여전히 강해 업계에서는 판가가 더 이상 오르지 않더라도 상향 조정국면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악의 판가 급락이 없다면 LPL은 생산량 확대를 통해 3분기 5000억원대에 육박하는 영업이익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5000억원대 영업이익은 LCD산업 최대 전성기인 2004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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