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금융 기관의 빅뱅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자본 시장 통합법(이하 자통법)’이 통과되면서 향후 5년간 무려 1조원에 달하는 정보기술(IT) 특수가 예상된다.
이 같은 전망은 자통법 통과로 그동안 은행·증권·보험사별로 달랐던 상품 구분이 없어지면서 금융권별로 새로운 상품 개발과 판매를 지원하는 IT시스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경기부진에 따른 IT 설비투자의 위축으로 시름에 젖어 있던 IT업계가 자통법 특수를 맞아 닷컴붐 이후 최고 활황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글로벌 금융컨설팅 업체인 셀런트는 자통법이 통과된 올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5년 동안 1조원에 이르는 IT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셀런트 자료에 따르면 자통법 영향으로 인해 △은행 4480억원 △증권 3000억원 △보험 1920억원 등 9400억원 규모의 신규 IT 투자가 금융권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 적지 않은 자본시장통합법 특수가 기대됐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도 이날 자통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까지 3000억원에 이르는 차세대 시스템 개발을 비롯해 IT시스템 변화에 따른 IT 특수가 터져나올 것이라는 ‘소프트웨어(SW) 위클리 심층분석 리포트’를 내놨다. 리포트는 자통법의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것은 증권사가 될 것이며, 은행에 비해 뒤처진 고객관리와 리스크 관리 부분의 보완 필요성에 따라 이들이 앞다퉈 IT 차세대 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대형사는 400억원대, 중소형사는 200억원대의 투자를 진행, 차세대 시스템 개발 시장은 3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구축 기간은 1년 6개월가량 소요됨에 따라 2009년 자통법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올 하반기 시스템 개발 착수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비해 은행과 보험권은 검토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으며 증권사의 투자는 주로 리스크 관리와 프레임워크 등으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섭 삼성SDS 컨설팅본부 수석컨설턴트는 “셀런트가 일본·독일·미국·영국 등 선진국의 금융 기관이 자통법 영향으로 인해 기존 IT 평균 투자 비용 대비 16% 증가한 것을 반영,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신규 IT 투자규모를 예측했다”며 “2009년 자통법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올 하반기 시스템 개발 착수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자통법이 IT시장의 단비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수민·문보경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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