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이달부터 20여명의 수강생이 매일 10시간에 걸쳐 수업과 실습을 반복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수강생들은 6주간 서울대에서 숙식하며 첫 4주는 교육을 받고 나머지 2주 동안은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밟는다.
특이한 프로그램인 만큼 수강생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모두 금융 마케팅 최일선에서 많게는 10년 가까이 현장 경험을 쌓아온 삼성카드 마케팅 담당 실무진이다.
강의 내용 역시 단순 이론교육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체득한 마케팅 기법과 이론을 접목시켜 실제 마케팅 프로젝트에 응용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서울대 기술경영(MOT)과정과 삼성카드가 함께 마련한 ‘금융마케팅아카데미’ 과정은 이론과 실무를 접목시킨 전형적인 산학협동 교육과정이다. 서울대와 삼성카드는 지난해 11월 교육과정 개설에 합의한 후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서울대가 교재를 개발하면 삼성카드측이 마케팅 사례를 내놓았고, 서울대는 다시 이를 교재에 반영하는 과정을 되풀이했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신용카드 마케팅 업무에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교육목표는 합리적인 리스크 관리와 정량적인 분석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마케팅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교육과정은 △마케팅(소비자의 이해·금융서비스 마케팅·관계 마케팅) △통계분석(모델링 이해·시장수요예측 방법론·프로젝트 연구) △리스크관리(금융 리스크관리) △관리(관리회계)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프로젝트 연구 과목은 △우량고객 충성도 강화 △지역 마케팅의 성공적인 수행전략 등 삼성카드가 직접 고른 현안 과제 4개에 대해 교수와 수강생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최적의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것으로 수강생의 실무 역량을 강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서울대는 삼성카드와 금융아카데미를 1년에 두 차례씩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나아가 타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산학협력 과정도 신설할 계획이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인터뷰-이종수 총괄 교수
“금융마케팅아카데미는 마케팅 실무에 관한 ‘패키지’ 교육프로그램입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과 이를 응용하여 실무에 적용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금융마케팅아카데미 교육과정을 총괄하고 있는 이종수 산업공학과 교수(34)는 모든 교육이 실제 사례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마케팅 실무 역량을 높이는데 효과 만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교수가 학생에게 전달하기만 하는 형태가 아니라 교수와 학생이 함께 해결방안을 찾는 양방향 교육이라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이 교수는 “교육과정에 참가한 교수진의 평균 연령이 39세여서 보다 적극적인 토론 수업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며 “오는 2009년께부터는 타 금융사와도 산학협력 과정을 개설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