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가 화려한 색으로 옷을 갈아 입고 있다.
작고 슬림한 디자인으로 데스크톱PC와 차별화 한다는 것은 이제는 옛말이다. 유광블랙에 아이비 패턴을 적용한 제품이 나오는가 하면 강렬함과 섹시함을 연상케하는 블래이징 레드, 로맨틱하고 사랑스러운 여성을 위한 럭셔리 핑크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려는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4월에 선보인 ‘엑스노트 아이비’는 유광블랙에 큐빅 등 주얼리를 이용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뽐낸다. 겉면에 무늬를 새겨 넣는 유광코팅 기법을 적용한 삼보컴퓨터 ‘에버라텍 8100’은 하이글로시 블랙컬러와 럭셔리 화이트 컬러가 적용된 젠(ZEN) 스타일로 만들어져 은은한 동양의 멋을 한 껏 살렸을 뿐만 아니라 흑백의 조화로 오래 써도 쉽게 질리지 않는 안정감을 강조했다. 비즈니스 정장을 연상케하는 한국후지쯔의 ‘라이프북 S6410’도 블랙의 몸체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정제된 균형미와 감성적 요소를 통한 자유롭고 유기적인 조형미를 보여준다.
허병무 LG전자 디자인연구소 모바일 그룹장은 “지난해 까지 실버계통이 노트북PC의 디자인 트렌드 였다면 올해부터는 겉면에 무늬를 새긴 하이그로시 패턴이 시장의 주류가 될 것”이라며 “올해 출시되는 모든 노트북PC에 대해 차별화된 컬러와 패턴을 적용한 패셔너블 디자인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검은색 일색이던 IT기기에도 컬러바람이 불고 있다. ‘컬러재킷폰’ 처럼 취향에 따라 갈아 끼울 수 있는 노트북PC 컬러 커버도 등장했다.
델인터내셔널은 최근 8가지 색상을 내놓으며 여성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블루, 옐로우, 핑크, 라임그린 등 8가지 색을 갖춘 인스피론은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 감각적인 화려한 색상의 변신이 돋보인다.
소니코리아도 자기 표현을 즐기며 활동적인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레드, 블루, 핑크, 화이트 4가지 색상의 ‘CR 시리즈’를 출시했다. CR시리즈는 세 가지의 ‘반짝임’을 보여준다. 은색의 빛나는 트림 위에 제품 표시등이 배열되어 마치 고급스러운 클러치백을 연상케 한다. 또한 윗면에는 3단 코팅 기술이 적용돼 매니큐어를 칠한 듯 광택의 컬러감을 느끼게 한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