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청률 50%를 육박하며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극중에서 유능한 파티쉐(제과 기술자)로 나왔던 ‘삼순이(김선아 분)’에 필적할 만한 이들 8명이 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에 있다. 바로 홈베이킹 동호회 ‘브레드가든(Bread Garden)’ 회원들이다.
브레드가든은 웅진코웨이의 직원 취미 계발 프로그램인 ‘하자(HAJA)’를 통해 탄생했다. ‘하자’는 반기 별로 40∼50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관심 있는 부문의 유명 강사를 초빙하거나 직접 해당 기관에 등록해 지식을 습득하고 관심 분야에 대해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기업 문화 프로그램이다.
브레드가든은 하자에서 ‘홈베이킹’ 수업을 들었던 사람 중 관심 있는 몇몇이 모여 만들어졌다. 구성원은 남자 3명·여자 5명으로 총 8명. 가족처럼 서로 도우며 빵과 과자를 만들기에 딱 알맞은 규모다.
동호회 운영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동호회 지원비로 이뤄진다. 한달에 한 두 번 정기적으로 전문강좌를 수강하며 케잌·쿠키 등을 만들고 함께 시식도 한다. 요즘은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쿠키나 롤케이크 위주로 수강하고 있다.
회장을 맡고 있는 인재개발팀 김경자 대리는 “시댁 큰집 모임 때 어른들께 드리려고 이틀에 걸쳐 바나나 호두 케이크를 무려 8개나 만든 적이 있었다”며 “굽는 시간만 1시간이 걸려 이틀 내내 너무 힘들었지만 기특하다며 맛있게 드시는 어른들을 보며 뿌듯했다”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손수 공구를 구입해 집에서도 종종 솜씨를 뽐낼 정도로 활동에 열심인 인재개발팀 하은선 대리도 “아이에게 줄 간식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강좌가 있는 날은 회원들의 가족들이 더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기도 하다. CS교육팀 백순화 대리는 “요즘은 시댁·친가 식구들이 모임이 있는 날을 더 좋아하며 기다린다”며 “동호회에서 만든 음식은 그날 저녁 식구들에게 단연 인기 최고”라고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역시 한국인은 한국인. 두 세 시간 버터 냄새 속에 땀을 흘리다 보면 어느새 김치 생각이 난다고. 강좌를 마치고 나오면 으레 닭꼬치나 사이다로 느끼함을 달래며 담소를 나누곤 한다.
브레드가든은 한 달에 한 번 롤케이크나 쿠키를 직접 만들어 봉사활동도 할 계획이다. 백순화 대리는 “실력이 좀더 쌓이면 직접 만든 빵과 과자를 꼭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