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체인 오라클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10g’ 기업고객의 35%를 올해 안에 신제품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앤드류 멘델슨 오라클 수석부사장은 12일 전 세계 동시에 콘퍼런스 콜 형식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3년여 만에 출시한 DBMS 신제품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11g’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 10g 기업고객의 35%가 11g로 전환할 뜻이 있음을 밝혀 왔다”며 “11g는 오라클 역사상 가장 혁신적이고 우수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오라클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은 리얼 애플리케이션 테스팅·재해복구·정보순환주기관리 등 400가지 이상의 기능을 갖췄으며 1500만시간의 테스팅과 3만6000개월에 걸친 작업(맨먼스)으로 개발됐다. 특히 자가 관리와 자동화 성능으로 기업이 서비스레벨협약(SLA)를 실현하도록 지원하는 리얼 애플리케이션 테스트 기능은 이 제품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오라클은 다음달 리눅스 기반의 버전1.0을 전 세계 동시 출시하며, 은행과 증권 등 금융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뉴스의 눈
한국오라클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한국IBM은 물론이고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격차를 더욱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오라클은 유닉스 DBMS 시장의 70%, 전체 DBMS 시장의 30% 이상을 장악한 국내 최대 DBMS 벤더로 갈수록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멘델슨 수석부사장은 “11g 출시를 계기로 IBM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더이상 오라클의 적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일 정도로, 제품 성능에 자신감을 보였다.
양수환 한국오라클 전무도 “매번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국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실시하는데 이번만큼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적이 없었다”며 “신제품의 강력한 기능들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11g는 리얼 애플리케이션 테스팅에 초점을 맞췄다. 이 기능은 DBMS 자가 관리와 자동화로 기업이 서비스레벨협약(SLA)를 실현하도록 지원한다. 정기적으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스템에 적용, 자가관리와 자동화를 통해 제품 성능 향상은 물론이고 관리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오라클은 경쟁사에 비해 11g의 이 기능이 크게 뛰어나 기업 고객의 업그레이드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해복구 기능도 주목된다. 정보수명주기관리(ILM)와 스토리지 기능도 대폭 향상됐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패스트파일 기능을 통해 차세대 정보인 이미지·대용량 텍스트·XML 등에 최적화했다. 암호화 기능도 강력해졌고 XML 데이터 조작도 향상됐다.
물론 걸림돌도 없지 않다. 현재 10g의 이전 버전인 8i나 9i의 한국오라클 전체 고객의 60%를 차지해 신제품 출시에 따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11g는 10g 사용 고객이 적용해야 가장 효과가 크다. 또 한국이 오라클 DBMS 신제품 도입 속도가 글로벌 평균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늦는데다, 고객 기업과 DBMS를 둘러싼 유지보수요율 인상에 따른 앙금도 여전히 남아 있다. 양 전무는 “기존 10g 고객은 물론이고 금융권 메인프레임 고객과 중견중소기업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한국IBM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