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성장엔진, 중핵기업](27)뉴그리드테크놀로지

[파워 성장엔진, 중핵기업](27)뉴그리드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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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가 서로 다른 두 개의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장치를 게이트웨이라고 한다. 기존 통신망에서 차세대 네트워크(NGN)로 넘어가기 위한 핵심 장비다. 뉴그리드테크놀로지(대표 이형모 www.newgrid.com)는 게이트웨이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력과 연구개발(R&D) 능력을 바탕으로 세계로 도약중이다.

 외산이 독주해 온 네트워크 장비분야에서 미디어 게이트웨이와 시그널링 게이트웨이 제품군을 개발해 국내외 통신사업자에게 공급해왔다. 시그널링 게이트웨이는 일반 네트워크 사이에서 다른 기종간 메신저 통합, 다양한 코덱 처리, 미디어 변환 및 제어 기능 등을 하는 장비다. 특히 이동전화 및 IP멀티미디어망(IMS)에 들어가는 게이트웨이를 미디어 게이트웨이라고 한다.

 2003년 KT 광대역통합망(BcN) 테스트베드를 시작으로 △2004년 SK텔레콤·LG텔레콤 상용서비스 △2005년 KT BcN 시범 사업과 KTF 상용 서비스, 네덜란드 버사텔의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등 국내외 공급 실적도 화려하다. 지난해엔 베트남 S 텔레콤에 시그널링게이트웨이와 미디어게이트웨이를, 일본 NEC엔 미디어게이트웨이를 공급했다.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에게 공급하며서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자타 공인한 기술력=게이트웨이 개발엔 기존 공중망(PSTN)과 인터넷프로토콜(IP) 모두에 대한 축적 기술력이 필요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출신인 이 회사 주요 구성원의 역량이 없이는 도전이 불가능했다. 이들은 ETRI의 전전자(TDX) 교환기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다.

 지난 2000년 휴대폰으로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한 ‘무선인터넷 연동장치(IWF)’를 출시하면서 게이트웨이 분야에 주력했다. 이후 NGN 통신 구현의 기초가 되는 프로토콜 관련 기술(프로토콜 스택)은 물론 통신사업자급 대규모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는 원천 기술까지 확보했다.

 지금 기술력은 공중망 상호 연동 서비스 장치를 비롯, 음성·데이터 통합 솔루션과 같은 각종 전자통신 장비를 자체 개발할 정도로 높아졌다. 지난 2005년 통신분야 국제 품질 인증 규격인 ‘TL9000’을 획득해 국내외 시장에서 기술력을 공인 받았다. 이형모 사장은 “기술은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웬만한 다른 기업과는 비교 자체를 거부한다”고 자신했다.

 특히 주력 장비인 시그널링게이트웨이 ‘NGSG’는 ‘올 아이피(All IP)’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핵심 장비로 업계로부터 성능 및 안정성, 집적도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개발 집중으로 시련 극복=지금껏 성공 가도만 달린 것은 아니다. 지난 2000년 말 세계 최대 DSL모뎀 칩세트 업체인 글로브스팬비라타(GlovespanVirata)와 추진했던 주식 교환 방식의 인수합병(M&A) 시도가 무산됐다. 성장 발판으로 야심차게 준비했던 VoDSL(Voice over DSL)이 통신사업자의 사업 포기로 수포로 돌아가기도 했다.

 인력확충 등 R&D에 박차를 가하며 시련을 극복했다. 70여명의 전 직원 중 R&D 인력만 40명이 넘는다. 뉴그리드는 “R&D 인력 수만 봐도 회사가 어디에 중심을 두고 운영되고 있는지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차원에서 R&D 분위기를 적극 조성한다. 팀장·팀원간에 격의 없는 회의 진행과 격렬한 논쟁과 토론을 적극 장려한다. 여기엔 ETRI 연구원 출신의 회사 주요 경영진이 한몫한다.

 창업자인 이형모 사장(50)은 ETRI에서 연구실장으로 재임하던 도중 TDX-1 전전자교환기 개발 및 무궁화 위성 지구국 개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사업·프로젝트 총괄인 문석우 전무(44)는 ETRI에서 ISDN 교환기 및 CDMA 시스템 개발을 담당했다. 이성재 기술연구소장(45)도 18년간 ETRI에 재직하며 AXE-10 교환기 및 ACE64 ATM 교환기 개발을 담당했다.

 이형모 사장은 “위기 상황에도 연구·개발에 몰두할 수 있어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며 “시공의 제약 없이 이뤄지는 자유로운 토의, 논쟁 토론은 뉴그리드의 가장 큰 개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게이트웨이로만 만족하지 않는다=뉴그리드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으로 높여잡았다. 네트워크 진화로 게이트웨이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등을 통해 통신장비 및 네트워크 전반을 통째로 설계해 공급하는 턴키 방식으로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라우터·스위치 등 국내 통신장비 업체와 연대해 판매망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특정 사업자가 전체 솔루션을 원할 경우 턴키로, 그렇지 않으면 개별 제품 판매가 가능한 방식이다. 이 대표는 “효과가 미지수지만 네트워크연구조합 등을 통해 사엄자 간 논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연구개발 및 장기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 확보에도 열심이다. 작년 초엔 국내에서, 12월엔 일본에서 각각 수십억∼100억원대의 투자를 유치했다. 박재승 이사는 “뉴그리드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 투자자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당분간은 증가할 게이트웨이 수요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통신 서비스 영역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형모 대표는 “조금 더 값싸고 편하게 통신을 하려는 일반인의 욕구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 “수년 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코어장비에서 빛을 보는 것처럼 서비스도 추가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그리드는 급변하는 통신시장 변화에 맞춰 차세대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1차적인 목표는 물론 게이트웨이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파는 회사다.

 이형모 사장은 “해외 시장에서 뉴그리드와 경쟁해 탈락한 글로벌 통신장비업체가 게이트웨이 사업을 포기할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라며 “검증된 기술력과 한발 앞선 구축 사례와 경험을 바탕으로 전세계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뉴그리드는 앞으로 새로운 통신 관련 서비스를 발굴·창출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이형모 뉴그리드테크놀로지 대표 일문일답

 -게이트웨이에 집중하고 있는데.

 ▲뉴그리드는 한 우물을 팠고 그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벤처는 한 기술로 기반을 다져서 그것으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소 3∼4년 이상 한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마에 그것을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고 선보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뉴그리드의 성장 가능성은.

 ▲게이트웨이 시장은 아직 성장 단계에 있다. 네트워크라는 게 한번에 다음 세대로 다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PSTN에서 BCN으로, CDMA에서 WCDMA 등으로 서서히 진화하기 때문이다. IP망이 늘어나고 있지만 ‘올 IP’망으로 전환하기까지 상당 시일이 걸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게이트웨이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뉴그리드의 성장 가능성도 거기에 있다. 경쟁 업체가 국내엔 없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기 때문에 외산 벤더 제품과 경쟁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생산이나 영업은 어떻게 하고 있나.

 ▲사업에서 영업, 개발, 생산이 모두 중요하고 각 영역엔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뉴그리드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개발에만 집중하고 영업이나 생산은 다른 채널을 통하거나 하청을 준다. 게이트웨이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은 이런 방식이 옳다고 생각한다. 공장이 있으면 지속적으로 생산을 해야 하는데 그럴 정도의 대규모 물량은 확보하기 힘든 게 이 시장이다.

 -기업공개(IPO) 계획은.

 ▲미래에셋을 IPO 주관사로 선정해 지정감사도 받고 있다. 올해 매출만 예상대로 달성한다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큰 무리없이 IPO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벤처로 시작한 뉴그리드테크놀로지와 같은 기업은 3∼4년씩 걸리는 연구개발에 꾸준한 자금이 투입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IPO도 준비중이다.

 -외부 투자 현황은.

 ▲말한 바와 같이 투자가 중요하긴 하지만 외부 투자 유치를 급하게 추진하지 않았다. 저평가를 받느니 외부투자를 안 받는게 낫다는 생각이다. 껍데기를 화려하게 하는 것보다 내실을 알차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행히 작년 초와 말, 적기에 각각 국내와 일본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기술과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

◆뉴그리드테크놀로지 주요 연혁

연도 내용

1995 운상정보통신 설립(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 창업)

2000 (주)뉴그리드테크놀로지로 상호 변경

2001 KTF에 무선인터넷 연동장비 NIWF 납품

2003 KT 기술연구소에 BcN 시그널링 게이트웨이

BcN 트렁크 게이트웨이 공급

2004 SK텔레콤 BcN 시그널링 게이트웨이 공급

KTF 우수협력 기술인증업체 선정

LG텔레콤 BcN 시그널링 게이트웨이 공급

2005 네덜란드 Versatel 트렁크 게이트웨이, 시그널링 게이트웨이 등 공급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선정

TL9000 인증

2006 NEC Mobile IP 사업부와 IMS-미디어 게이트웨이 공급계약 체결

2007 한국케이블텔레콤 미디어 게이트웨이 공급

삼성 네트웍스 시그널링 게이트웨이 공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