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에어컨 특수가 하반기 조달·신개축용 시스템에어컨 수요에서 절정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이 설득을 얻어가면서 국내외 가전업체들이 경쟁의 날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올해 매출의 40% 이상이 하반기 조달 물자와 신개축 건설용 시스템에어컨 시장에서 거둬들인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영업망을 확충하는 등 발빠르게 채비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에어컨 수요가 6∼10평형 소형 제품에서 발생했다면 하반기는 매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중대형 시스템에어컨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신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한편, 국영사내에 B2B 영업 인력을 확충했다. LG전자 역시, 시스템에어컨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주택 인테리어업체나 리모델링 업체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영업팀을 보강하는 한편, 자체 설치 인력도 늘렸다.
권혁국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한국마케팅 담당 상무는 “올해 시스템에어컨 시장이 1조5000억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정부가 소방법을 개정해 11층 이상 아파트의 경우 층간 간격을 넓히도록 하면서 시스템에어컨까지 함께 설치할 수 있는 새로운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외산 전문업체들은 전문 대리점 확대와 틈새 시장 공략, 마케팅 방식 다변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 히타치와 중국 미디어 시스템 에어컨을 각각 국내 공급하는 신성에이치티씨와 에프에이씨시스템은 초기 비용 부담 절감을 위한 리스 방식 도입과 틈새 시장 공략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들 두 기업의 리스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60∼70% 달한다. 또 ‘히타치’와 ‘미디어’ 브랜드 간판을 내건 대리점까지 선보이기로 하는 등 소비자 접점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일본 다이킨도 올초 국내 시스템 에어컨 대리점을 4개에서 5개로 늘린 데 이어 장기적으로는 직접 연락 사무소 등의 형태로 국내에 진출할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경호 신성에이치티씨 총괄이사는 “30층 이하 건물의 경우 기존 중앙식 냉동기 방식이 거의 대부분 시스템 에어컨으로 바뀌고 있어 시장은 올 하반기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아파트는 물론 학교 등 공공 조달 시장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정지연·김유경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