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라따뚜이

 디즈니픽사가 만든 애니메이션 ‘라따뚜이’가 여름 극장가에 풋풋한 웃음을 줄 전망이다.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등을 만든 디즈니픽사가 올해 처음 내놓은 애니메이션이다.

 미국에서 지난달 29일 개봉한 이 영화는 미 박스 오피스에서 사흘간 4720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흥행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평단에서는 어른과 아이를 동시에 만족시킬 만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라따뚜이(Ratatouille)’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식 잡탕 야채스튜를 일컫는 말이다. 또 ‘rat’을 쥐로 해석하면 ‘touille(휘젓다)’와 합쳐져 요리를 휘젓는 쥐, 이 영화의 주인공 ‘요리사가 되고 싶은 쥐’ 레미가 연상된다. 주방에서 퇴치순위 1위인 쥐가 요리사가 되고 싶다니, 독특한 발상만으로도 벌써 웃음이 난다.

 절대미각, 빠른 손놀림, 끓어 넘치는 열정의 소유자 ‘레미’.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를 꿈꾸는 그에게 단 한가지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주방 퇴치대상 1호인 ‘생쥐’라는 것! 그러던 어느 날, 하수구에서 길을 잃은 레미는 운명처럼 파리의 별 다섯개짜리 최고급 레스토랑에 떨어진다. 그러나 생쥐의 신분으로 주방이란 그저 그림의 떡. 보글거리는 수프, 둑닥둑닥 도마소리, 향긋한 허브 내음에 식욕이 아닌 ‘요리욕’이 북받친 레미의 작은 심장은 콩닥콩닥 뛰기 시작하는데...

 쥐면 쥐답게 쓰레기나 먹고 살라는 가족들의 핀잔에도 굴하지 않고 끝내 주방으로 들어가는 레미. 깜깜한 어둠 속에서 요리에 열중하다 재능 없는 견습생 ‘링귀니’에게 ‘딱’ 걸리고 만다. 하지만 해고위기에 처해있던 링귀니는 레미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의기투합을 제안하는데. 과연 궁지에 몰린 둘은 환상적인 요리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