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뉴스플러스] 테마파크 로봇랜드 최적지 "여기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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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을 주제로 한 산업연계형 테마파크 로봇랜드의 최적지는 어디일까.

 정부가 추진하는 로봇랜드는 로봇상설전시관, 로봇체험관, 전용 경기장, 유통판매장, 로봇놀이시설 등을 주요 기능으로 한 로봇에 전문화된 약 100만㎡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사업비는 최소 10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로봇을 주제로 한 단순 놀이시설도, 산업에만 치중하는 로봇기술개발도 아닌 레저와 기술이 하나로 합쳐진 기술집약형 레저공간이 이번 로봇랜드의 주요 개념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야 하는 테마파크라고 수도권에 치중만 해서는 안되며, 복합문화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관광과 문화, 산업이 적절히 어우러진 곳으로 입지가 정해져야 할 것이라고 관련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로봇랜드 조성사업 신청 마감을 일주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산자부는 내달 중 사업비, 성공가능성, 민간투자 유치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대상을 선정할 방침이다.

 유치를 추진중인 지자체의 움직임은 정중동이다. 최근 산자부가 각 지자체에 무리한 유치경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마치 호숫가에 유유히 떠있는 백조를 보는 듯하다. 최적의 로봇랜드 입지를 주장하는 각 지자체의 유치전략과 장단점을 짚어본다.

 ◇풍부한 문화유산과 지능로봇의 만남, 경주=방폐장 유치에 따라 양성자가속기 등 첨단연구시설이 들어서게 될 경주는 인근 포항의 연구개발(R&D) 인프라와 구미의 IT산업 인프라가 접점을 이루는 지역이다.

 경북도는 최근 로봇랜드 입지로 경주시 엑스포공원 일대 273만㎡(8만3000평)의 부지를 확보했다. 경주는 국내 최고의 문화관광자원뿐만 아니라 호텔, 골프장 등 관련 인프라가 풍부해 테마파크로 조성하기에 가장 뛰어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오는 2010년에는 경주에 KTX가 개통,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송경창 과학기술진흥팀장은 “경주와 인근 대구, 경산 등에는 지능로봇산업의 기초가 되는 자동차부품산업이 잘 발달돼 있어 관광과 산업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 로봇테마파크 조성=국내 최고의 과학공원인 엑스포과학공원에 로봇랜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는 이를 위해 최근 한화, 삼성 에버랜드, 계룡건설산업 등 국내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우선 지난 16일 산한연 관계자들로 구성된 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로봇랜드 공동유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총 5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엑스포과학공원에 수목원과 국립중앙과학관, 문화예술의 전당, 갑천 등과 연계한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이곳에는 특히 자기부상열차 시험선로, 첨단과학성과물 전시관 등 일부 시설만 남기고 대부분 전시관을 철거해 로봇영어마을, 로봇박물관 등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풍부한 R&D 인력과 연구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국방 및 서비스로봇 관련 기업이 80여개나 있고, 로봇관련 연구소만 KAIST 등 8개 대학, 40여 곳이나 된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로봇랜드로 마산 해양관광도시 업그레이드=경남은 산업용 로봇 관련 기업이 250여개가 활동중이며, 수도권에 못지 않은 관광객 유치여건을 갖췄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보다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로봇랜드 후보지로 선정한 구산해양관광단지는 경남과 전남, 부산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남해안 시대 프로젝트의 중심축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할 전망이다.

 경남도는 최근 이곳 구산해양관광단지에 로봇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국비 500억원, 지방비 2000억원, 민자 7472억원 등 총 997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사업계획을 잠정 확정했다.

 이곳에는 로봇과학관, 로봇박물관, 로봇경기장, 수중로봇체험관, 로봇놀이공원, 첨단로봇골프장, 마린마라톤코스 등 주요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빛과 예술의 도시 광주에 로봇랜드를=광주는 삼성 광주공장과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로봇 생산 인프라를 최대 장점으로, 어등산관광단지에 빛과 예술이 어우러진 로봇랜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최근 삼능건설과 협력해 80여 만평에 달하는 어등산관광단지에 25만평 규모의 로봇랜드를 유치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어등산관광단지에 로봇과 관련된 공익, 수익시설을 유치할 경우 어등산관광단지 활성화뿐만 아니라 막대한 초기 투자비를 줄일 수 있다는 복안이다.

 최현주 광주시 경제산업국장은 로봇랜드를 광주에 유치할 경우 로봇도시로서 광주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수도권 인접 최대의 입지=경기도는 이번 로봇랜드 유치를 계기로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안산과 고양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의 국가산단 반월시화공단이 있는 안산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전통산업 기반의 반월시화공단에 로봇랜드를 유치, 첨단산업단지로 재편하겠다는 것이 바로 경기도의 복안이다.

 최대의 장점은 역시 2500만명에 달하는 수도권 인구를 끌어올 수 있다는 점. 정부의 로봇랜드 조성사업이 접근성에 기반한 복합테마파크라는 점을 고려한다는 다른 지자체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정부는 내달말까지 예비사업자 한 곳을 선정한 뒤 기획예산처의 타당성 조사를 거쳐 내년 2월쯤 최종 입지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전국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