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네오위즈게임즈·CJ인터넷의 게임포털 빅3가 게임펀드를 앞세운 ‘쩐의 전쟁’으로 무한경쟁시대 돌입을 선언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지난 2005년, CJ인터넷이 2006년부터 대형 게임펀드를 운용하기 시작한 데 이어 NHN이 16일 골든브릿지자산운용과 공동으로 250억원 규모의 게임 퍼블리싱 펀드 조성을 발표, 투자 경쟁에 불을 당겼다. 3사 운용 자금 규모는 모두 500억원대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업계는 자금력과 시장파워를 동시에 확보한 게임포털 빅3가 기존의 신작 서비스는 물론이고 △신생 개발사 프로젝트 파이낸싱 △국내외 유력게임작 판권 확보 △인큐베이팅 등에서도 전면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력 싸움 예고=이번 NHN의 게임펀드 조성 발표는 게임포털 빅3의 무한경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시너지효과를 가져오는 계기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단순 퍼블리셔에 머물렀던 이들 빅3가 이제는 외부 개발작 퍼블리싱은 물론이고 내부 스튜디오 개발력에서도 괄목상대할 정도로 급성장해 있기 때문. 역량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이번 NHN의 펀드조성은 내부 개발 역량과 스튜디오 라인업이 어느 정도 갖춰진만큼, 경쟁사에 비해 먼저 국내외 유력작을 확보하지 않으면 밀릴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에서 나왔다는 해석이다.
그 배경에는 프로젝트당 100억원가량의 개발비가 예사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자금에 대한 준비 없이는 ‘꿩도 닭도 다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숨어 있다. 일반적으로 펀드 확보의 이점으로는 될 성 부른 개발사와 프로젝트를 먼저 찾아 투자하고 펀드를 이용해 키워 판권을 확보하면 막대한 투자없이도 우수한 게임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이 꼽힌다.
◇ “빨리 성과내는 것이 중요”=이번 NHN의 가세로 빅3 간에 ‘펀드 투자에서부터 상용서비스까지 누가 더 빨리 성과를 내느냐’에 대한 경쟁이 볼 만하게 됐다. ‘투자’도 중요하지만 누가 더 빨리 많은 성공모델을 만드느냐가 더 많은 유력 콘텐츠 확보의 관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NHN보다 1년 이상 일찍 펀드운용을 시작한 네오위즈게임즈와 CJ인터넷은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몇몇 ‘팀 규모의 프로젝트’에 투자한 정도고 CJ인터넷도 일본 코에이의 ‘진삼국무쌍온라인’ 판권을 확보한 외에는 1∼2개 프로젝트에 ‘물주기’하는 단계다. 게임분야의 전문 펀드로서는 그다지 성공 경험이 없다는 점도 보폭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 진출 가속화 지렛대로=이번 NHN의 가세는 빅3의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NHN도 밝혔듯이 글로벌 빅3의 경쟁은 올해를 기점으로 일본·중국·북미시장으로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해외시장 공략에서 가장 중요한 현지에 맞는 콘텐츠의 확보가 수순이기 때문. 각 업체 게임펀드가 해외 게임투자와 퍼블리싱 판권 확보를 주목적의 하나로 삼고 있는 것도 이런 전략적 포석을 담고 있다.
김창근 NHN 글로벌퍼블리싱본부장은 “최근 미국에서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게임포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한·중·일 게임포털서비스 또한 시장 우위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펀드를 통한 공격적인 퍼블리싱은 NHN 글로벌 플랫폼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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