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가 40인치대에 이어 PDP의 아성으로 여겨온 50인치대까지 파고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52인치 TV패널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8세대 LCD라인을 이달부터 양산 가동하는 데 이어 일본 샤프도 이달 8세대 생산능력을 기판유리 기준으로 연초 대비 100% 늘린 월 6만장으로 증설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현재 1만여장 수준의 기판투입량을 연말까지 월 3만5000∼4만장으로 늘리고, 샤프도 내년 중반까지 9만장으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어서 LCD진영의 물량공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조용덕 삼성전자 상무는 “8세대 가동으로 3분기 52인치 패널 월 생산량이 평균 10만개에 달할 것”이라며 “이는 7세대 가동으로 40인치대 시장에서 LCD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상황과 흡사해 50인치대 시장도 LCD가 주도권을 빼앗아온 40인치대와 비슷한 궤적을 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PDP 진영은 이에 앞서 일본 마쓰시타가 지난달 50인치 전용라인인 아마가사키 제2공장을 조기 가동하고, 삼성SDI도 이달 50인치 전용라인 4라인을 양산 가동하며 LCD진영의 물량공세에 맞불을 놓을 태세다. 삼성SDI와 마쓰시타는 50인치 전용라인 가동으로 50인치 월 생산량이 각각 18만개와 16만개로 급증한다.
이에 따라 LCD와 PDP업체들이 생산량 확대를 통한 물량공세를 펼치면서 판가인하 경쟁도 가파르게 진행돼 50인치대 평판TV 대중화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재 패널 판가는 풀HD 기준으로 50인치 PDP가 884달러로 1168달러인 52인치 LCD보다 280달러가량 저렴하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이르면 올 연말 8세대 신규라인 투자에 나서고, 샤프는 10세대 투자도 준비 중이어서 내년 하반기 이후 52인치 LCD 가격은 800달러대로 떨어져 50인치 PDP와 판가 격차는 200달러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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