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계열사가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사업부별 독립 경영체제 전환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반도체·LCD 총괄 인사에 이어 총괄 사장의 사내 사업부장 겸직 금지 방침을 확대 적용, 정보통신총괄, 디지털미디어총괄에도 사업부장 겸직을 해제하고 관련 후속 인사를 조만간 단행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이같은 최근 개편 배경에 대해 “총괄사장이 겸직하고 있는 사업부장직을 겸직 해제함으로써 총괄사장들은 3∼5년의 중장기 전략에 전념토록 하고 사업별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방침”이라고 공식 설명했다.
이는 기존 삼성전자 내 일부 스타 CEO가 총괄 사장직에 사내 사업부장까지 겸직하면서 야기된 경영 효율성 저하와 불분명한 책임 소재 등을 해소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특단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근 경영진단이 마무리된 정보통신총괄의 경우 최지성 사장이 겸하고 있는 무선사업부장에 대한 인사 발령을 단행할 예정이다. 무선사업부장의 경우 기술과 마케팅을 두루 아는 적임자를 찾는 데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디지털미디어총괄 박종우 사장이 겸직하고 있는 프린터 사업부장도 적임자가 양성되는 대로 발령을 낼 계획이다.
박종우 사장은 지난 1월 프린터 사업부장에서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프린터 사업부장을 겸하고 있었다.
삼성전자 기술총괄의 경우 독립경영체로의 전환 현상이 뚜렷하다.
기존 이기태 부회장 아래 제조기술담당을 맡아 온 김재욱 사장이 계열 삼성SDI로 이동하면서 이 부회장의 총괄 아래 권희민 디지털솔루션 부사장, SW연구소 이호수 부사장, 김철교 생산기술연구소 전무, 박노병 CTO전략실 부사장 등이 책임경영을 하는 체제로 재편됐다.
김재욱 사장이 삼성SD 디스플레이 부문장 겸 PDP 사업부장으로 영입되면서 기존 김순택 사장이 삼성SDI의 전체 경영을 총괄하게 됐다.
한편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반도체·LCD 총괄 인사를 전격 단행하고 지난 7년간 황창규 반도체 총괄사장이 겸직해온 메모리사업부장을 조수인 부사장에게 넘겨줬다.
또 LCD총괄의 경우 팀·센터 등 기존 소단위 조직을 대단위 조직인 사업부 체제로 확대해 사업부장 두 명을 보강했다.
이에 따라 기존 이상완 총괄사장 아래 HD디스플레이 센터(이상완 사장), IT디스플레이센터(이택근 전무), 모바일디스플레이사업팀(윤진혁 부사장) 등 3개 센터 체제를 HD디스플레이사업부·모바일디스플레이사업부 2개 사업부로 승격시켜 장원기 부사장과 윤진혁 부사장을 각각 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