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총괄과 LG필립스LCD(LPL)가 3분기 영업이익을 놓고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경영을 표방한 LPL의 영업이익 확대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면서 그동안 영업이익에 관한 한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온 삼성전자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LPL의 주력분야인 IT패널의 판가 인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자칫 LPL이 삼성전자보다 영업이익에서 앞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2004년 출범한 삼성전자 LCD총괄이 영업이익에서 LPL에 뒤진 것은 2004년 3분기 단 한차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LCD총괄은 3분기 영업이익률 목표치를 지난 2분기보다 6% 포인트(P) 늘어난 15%로 올려잡았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LPL도 최근 2분기 실적발표에서 3분기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를 뺀 영업이익률인 EBITDA가 2분기 25%에서 3분기에는 20% 후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CD총괄은 지난 2분기 매출인 3조3400억원 정도만 3분기에 달성해도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서 4000억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LPL을 근소한 차이로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LPL은 지난 2분기 주력분야인 IT패널의 판가 인상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 증가액에서 삼성전자 LCD총괄보다 60% 가량 많았고, 이같은 상황은 3분기에도 지속돼 LPL의 약진은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가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LPL의 지난 2분기 분기 영업이익 증가액은 3580억원으로 같은 기간 2200억원 늘어난 삼성전자에 비해 1380억원이나 많았다.
일각에서는 3분기부터 본격 가동되는 S―LCD 8세대 라인의 감가상각비까지 포함할 경우 삼성전자의 실제 영업이익액은 더욱 적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현재 8세대 감가상각비는 S-LCD 영업이익에 반영되고, 삼성전자는 S―LCD의 손익을 지분법평가익으로 반영해 영업이익과 별도로 순이익에만 적용하는 구조다.
키움증권 김성인 애널리스트는 “LPL의 2분기 영업이익 확대가 두드러진 것은 판가상승이 두드러진 IT패널 생산량에서 삼성전자를 앞섰기 때문”이라며 “3분기에도 TV패널보다 IT패널의 판가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돼 LPL이 이익 개선에서 다소 유리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8세대 가동으로 7세대에서 IT패널 생산량 확대가 가능한 삼성전자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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