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Picks(추천주) 맞아?’
증권사 추천 IT주 상당수가 기대에 턱없이 낮은 상승률을 기록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가 지난해 말 국내 10개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IT분야 추천종목(3개 이상 증권사 추천)에 대해 18일까지의 주가흐름을 확인한 결과, NHN·인탑스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전체 시장의 상승률에 크게 못 미쳤다. 본지 2006년12월20일자 19면 참조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요인을 올 상반기 IT경기 침체에서 찾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일부 종목은 본격적인 상승 랠리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주, ‘가능성’만=하이닉스반도체와 삼성전자는 올해 10개 증권사의 대부분인 8개 증권사가 추천했다.
하지만 올 초반 전체 시장과 별개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최근에서야 겨우 회복한 상태다. 유가증권시장에 올라가 있는 이들 종목은 1분기 코스피지수가 1.26% 상승하는 동안 각각 11.11%(하이닉스)와 8.16%(삼성전자) 하락했으며,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5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현재 3.43%와 4.40% 상승했다. 그러나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34.59% 상승한 것에 비해서는 여전히 턱없이 낮은 상승률이다.
◇NHN·인탑스, 체면 살려=10개 추천종목 가운데 전체 시장보다 상승폭이 컸던 종목은 NHN과 인탑스 두 종목뿐.
올들어 각각 48.90%와 42.35% 상승하며 코스닥 상승률(35.10%)을 10%포인트 안팎 앞질렀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25.65% 올라 큰 폭 상승했으나, 이 기간 코스닥 상승률에는 못 미쳤다. 코스피 추천주 경우 LG전자만이 32.0% 상승하며 5개 종목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부진 종목, 하반기 회복될까=종목에 따라 엇갈렸다.
반도체주인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와 함께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영주 연구원은 “현재까지의 주가는 D램시장 부진속에서 선방한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본격적인 수혜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종목은 하반기에도 상승흐름을 타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실상 전망이 벗어났음을 시인한 셈이다. 올들어 40% 하락한 코아로직을 추천했던 증권사의 연구원은 “실적이 예상보다 안 나오고 있는데다가 경쟁사가 치고 나와 실적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0.97% 상승에 그친 KT를 추천한 증권사 연구원도 “올해는 IPTV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렇지 않았다”며 “현재의 여건으로 봐서는 내년에나 회복이 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코스닥·NHN 주가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