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노부부
어느 노부부가 시골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힘에 부친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자기를 업어달라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마지못해 할머니를 업고 힘겹게 고개를 넘기 시작했다.
할머니가 미안한 마음에 물었다. “아이고, 영감, 무겁지요?”
그러자 할아버지가 숨을 헐떡거리며 말했다.
“아이고, 이 여편네야! 얼굴은 철판이지, 머리는 돌이지, 간까지 부었으니 당연히 무겁지! 허리 부러지게 생겼어.”
잠시 뒤 미안해진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업고 길을 걷게 되었다.
할아버지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할멈, 그래도 생각보다 가볍지?”
그러자 할머니가 대뜸 말했다. “당근이지! 골은 비었지, 허파에 바람 들어갔지, 양심까지 없으니 무지하게 가볍네, 그려!”
●최강의 변강쇠
장안의 내로라하는 변강쇠 셋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었다.
거나하게 한 순배가 돌자 한 변강쇠가 자신의 정력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어젯밤에 나는 네 번을 했네, 그랬더니 아침 밥상이 달라지데? 허허허!”
그러자 다른 변강쇠가 말했다.
“아, 나는 어제 여섯 번을 뛰었더니 아침에 상다리가 하나 부러지더군, 껄껄껄∼”
두 변강쇠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마지막 변강쇠가 말했다. “나는 어제 겨우 한 번만 했지 뭔가.”
두 변강쇠가 가소롭다는 듯이 비웃었다. “아, 자네 아침 밥은 먹고 다니는가? 하하하!”
그러자 마지막 변강쇠가 대답했다.
“당연히 못 먹었지, 마누라가 첫 닭이 울 때쯤 밥 좀 차리게 해달라는 걸 안 놔줬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