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 위피(WIPI) 활성화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인 정통부와 관련업계가 기존 표준화기구인 한국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KWISF)을 재단법인 형태로 발전시켜 활성화 주체로 삼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초 정부가 제안한 범 업계 공동 출자 형태의 ‘위피얼라이언스’ 설립에 대한 업계 의견 일치가 어려워지면서 나온 대안이다.
19일 정통부 관계자는 “당초 무선업계가 공동 출자하는 주식회사 형태의 위피얼라이언스 설립을 추진했으나 업체마다 이해관계가 엇갈려 의견 합의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KWISF를 재단법인 형태로 조직을 강화해 위피활성화를 맡기는 데 대해 이통사, 제조사, 솔루션 업체가 모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얼라이언스 설립에 따른 기대에 100%는 못 미치더라도 안정적 재무구조만 뒷받침하면 충분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KWISF 재단의 큰 틀은 잡았지만 출자규모, 운영방식, 특허(IPR) 활용방안, 후속 표준 개발 일정 등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통부는 KWISF를 재단법인화시켜 규격을 만드는 운영기구와 해외 마케팅 등을 담당할 사무국 등을 전담 조직을 신설해 OMA, JCP 등 해외 표준화 기구처럼 강력한 실행력을 갖추게 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위피얼라이언스’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던 업계도 이번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솔루션 업체의 한 관계자는 “주식회사 형태의 얼라이언스는 또 다른 주체를 만들어 내는 ‘옥상옥’이 될 가능성이 컸지만 KWISF 재단은 관련업계가 모두 주도권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견이 적다”며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
‘위피얼라이언스’ 설립에 가장 부정적이었던 KTF측도 “재단법인이 영리적인 목적으로 위피 개발이나 공급을 전담하지 않는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지난달부터 이통사, 제조사, 솔루션 업체 등과 수차례 개별 면담을 진행한 바 있으며 KWISF를 재단법인 형태로 확대해 위피활성화를 맡긴다는 데 대체적인 의견을 모았다고 보고 있다.
KWISF는 위피 표준 제정을 위해 TTA 산하에 마련한 표준화 기구였지만 이통사·제조사 합의 형태로 의사를 결정하는데다 전담 조직도 없어 실행력이 약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정통부의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해야 할 사항이 많이 남아있지만 분명한 것은 위피를 반드시 활성화시켜야 하고 이는 국내 모바일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위피 활성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윤대원·김태훈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