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수출이 하반기에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정부와 기업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새출발’ 의지를 다졌다. 정부는 IT활성화 대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고 관련 업계는 서비스업체와 기기업체 간 해외 동반 진출 전략을 제안했다. 와이브로와 IPTV 등 신규서비스에 대한 투자 계획도 재차 확인했다.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은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남중수 KT사장, 김신배 SK텔레콤사장,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사장, 안승권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 IT기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고 “IT 수출이 올 하반기에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기업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노 장관은 이어 올 상반기에는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하반기에도 와이브로 등 신규 서비스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남중수 KT사장은 “상반기에는 투자가 다소 부진했다”고 말하고 “하반기에 와이브로·광케이블가입자망(FTTH)·IPTV 등 전략사업에 애초 목표치인 2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며 투자의지를 재확인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과 안승권 본부장은 애플의 ‘아이폰’에 주목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시각을 제시, 올 하반기 이후 국산 휴대폰 수출전략의 변화를 예상하게 했다. 최지성 사장은 특히 “(통신)서비스 업체와 기기업체 간 해외 동반진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함으로써 SK텔레콤과 함께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한 것과 같은 형태의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도 엿보게 했다.
김신배 SK텔레콤사장도 “동남아시아·중국·인도에서 단말기 수요가 증가해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아이폰’은 단말 판매보다는 플랫폼사업으로 시장구조가 바뀌는 패러다임 전환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간담회에 배석한 유수근 정통부 정책총괄팀장은 “이날 참석자들은 IT산업 수출 증가세가 다소 소강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상반기 실적이 전체 수출의 32.2%를 담당하는 등 여전히 중요한 경제 성장동력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특히 “(참석자들이) 올 하반기에 IT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생산량 증대, 투자 확대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또 △해외 진출 기회 확대를 위한 외국기업 인수합병(M&A) 추진(남중수 KT 사장) △IT 부품기업의 전문화·대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의 중요성(황기수 IT SoC협회장) △전자정부 해외진출 사업의 적극적인 추진(윤석경 SK C&C 사장) 등이 과제로 제시됐다. 또 △소프트웨어 분리발주 정착, 굿소프트웨어(GS)인증 심사기간 단축(백종진 한글과컴퓨터 사장) △소비자 보호 및 사업적 측면을 고료한 인터넷 규제(석종훈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등 국내 IT 시장 주요 쟁점도 논의됐다.
한편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이날 ‘2007년 하반기 IT산업 전망’ 발표를 통해 지난 상반기 7.8% 늘어나는 데 그쳤던 IT 수출이 하반기에 12.8% 성장, 지난해보다 10.5% 늘어난 1251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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