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업계에 티맥스 경계령이 떨어졌다.
국내 최대 소프트웨어(SW)업체인 티맥스소프트(대표 김병국)가 최근 자사 RIA 솔루션 ‘프로웹’에 대한 영업을 바짝 강화하면서 관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티맥스소프트가 지난 3월 이후 삼성SDI, 해양경찰청, 한국신용평가정보, SK텔레콤 등에 프로웹을 공급하며 준거사이트를 확보, 단숨에 RIA업계의 강자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티맥스소프트는 자사 솔루션이 국내 유일의 자바 플랫폼 기반의 RIA라는 점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 성과를 거뒀다. 국내 RIA업계 대부분이 액티브X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환경과 익스플로러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티맥스소프트만이 기술 종속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 시장에서 먹혀들었다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RIA업계는 티맥스소프트의 시장 진입보다는 가격 경쟁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티맥스소프가 초기 준거사이트를 확보하기 위해 가격보다는 사이트 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몇몇 대표업체를 제외하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업계로선 여간 부담스러운 상황이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A사 사장은 “티맥스소프트가 거의 공짜로 솔루션을 공급해 시장의 가격 질서가 엉망이 되고 있다”며 “결국 티맥스소프트도 가격 부메랑을 맞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이에 대해 “RIA를 중심으로 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 솔루션은 결코 놓칠 수 없는 분야”라며 “토털솔루션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한다”며 중장기적인 계획 아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비소프트를 중심으로 한 국내 대표적인 RIA업체들은 티맥스소프트와 경쟁에 대비해 신제품 개발 등 기술 우위를 점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중이다. 김형곤 투비소프트 사장은 “티맥스소프트가 부담스러운 상대지만 혁신적인 제품 개발로 뛰어넘을 것”이라며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의 비중을 높여 가격 경쟁을 피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신생업체들의 난립으로 가격 경쟁에 시달려온 RIA업체가 티맥스소프트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RIA 시장을 장악하려는 티맥스소프트의 의지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김병국 티맥스소프트 사장은 “프로웹은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 차별적인 장점이 많아 통합 UI 환경 구축이나 UI 표준화가 필요한 금융권이나 공공기관에 최고의 대안으로 각광 받고 있다”며 “하반기에 UI 솔루션 시장에 대한 영업을 대대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