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억대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휴대폰 명가들의 피 말리는 경쟁이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주 모토로라 실적 발표를 끝으로 드러난 2분기 성적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2위 탈환’ △LG전자의 ‘프리미엄 브랜드 안착’ △모토로라의 ‘폭락’으로 마무리됐다.
세계 1위인 노키아가 8월 2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절대 강자 자리를 확고하게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앞서 실적을 발표한 4위 소니에릭슨은 판매량, 매출, 이익률 등 모든 부분에서 성장세를 유지했다. 후속제품 부재로 단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긴 모토로라를 제외한 4강들은 ‘선전’을 펼친 것이다.
국내 대표주자인 삼성전자과 LG전자는 올 하반기 노키아에 대한 추격과 모토로라와의 격차 확대, 파죽 지세인 소니에릭슨에 대한 견제를 목표로 전략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영업이익과 이익률 확대, LG전자는 중저가폰 강화를 통한 신흥시장 공략 등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남는 장사’에 총력= 최지성 체제로 전환된 삼성전자는 중저가폰 강화를 통한 물량 확대에 성공, 모토로라를 190만대 차이로 글로벌 2위로 뛰어올랐다. 판매량 뿐만 아니라 매출액, 영업이익, 이익률, ASP(평균판매단가) 등 모든 부분에서 승리했다. 초반 전략은 적중했지만 적지않은 약점도 노출됐다. 물량은 늘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전분기와 크게 차이가 없다. 모토로라의 약세에 따른 반사이익을 본 것이다. 반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1%가 떨어지고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5%P가 하락했다. 덩치 키우기는 성공했으나 체력은 떨어진 셈이다.
이에따라 하반기는 인도·중국·남미 등 중저가 시장에서 어떻게 많이 남기느냐와, 북미와 유럽시장을 겨냥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프리미엄폰 성공작을 내놓느냐에 따라 승부처가 갈릴 전망이다.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체제 확대를 통한 생산원가 낮추기와 3세대(G) 폰·스마트폰 기반 히트상품 개발 등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시장을 겨냥한 중저가폰 물량 확대도 지속할 계획이다.
◇LG전자, 중저가로 방향타 고정= 2분기 최대 실적을 올린 LG전자는 하반기 목표를 ‘신흥시장을 겨냥한 중저가 시장 확대’로 정조준했다. 소닉에릭슨과의 격차 줄이기에 초점을 맞췄다. 관건은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면서 중저가폰 수익성 확보와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운영에 달려있다.
LG전자는 폰 가격을 90∼100불대로 유지하면서 신흥 시장에 브랜드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 수익률의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마창민 MC전략기획팀장은 “중저가폰 확대는 글로벌 시장 경쟁을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생산력 강화와 제품 다양화 등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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