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1분기에 이어 지난 2분기에도 1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자, 3분기에는 불황의 터널을 탈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SDI는 3분기에는 PDP와 2차전지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실적 개선의 모맨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주력사업인 PDP의 판가 하락이 지속되는데다 브라운관사업의 위축도 불가피해 단기간에 뚜렷한 실적 개선은 힘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학무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의 주력사업부문은 장기간 구조조정이 필요한 만큼 내년 초에나 장기 회복세가 가능할 것”이라며 “현안으로 떠오른 원가절감과 사업구조조정에 얼마나 성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3분기 적자 개선폭도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DP 수익개선이 관건=3분기 실적은 주력사업인 PDP의 수익 개선 여부가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2분기 적자 폭이 1분기보다 늘어난 것은 판가하락과 판매부진 이중고에 시달린 PDP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3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PDP 수요는 전분기보다 30∼40% 가량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3분기부터 50인치 전용라인인 4라인을 본격 가동하면서 늘어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지속되는 PDP 판가하락세는 여전히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샤프 등 LCD진영의 8세대 물량 증가로 40인치대에 이어 50인치대의 판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재고량이 급증한 마쓰시타의 대규모 할인 판매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판가하락을 상쇄할 원가절감 달성이 PDP 적자개선을 좌우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삼성SDI는 3분기 싱글스캔 기술을 도입한 50인치 풀HD PDP, 원가절감 모델 ‘W2 플러스’ 등을 잇따라 출시하고, 4라인에는 스크린마스크 없이 격벽을 쌓는 원가절감 신공법도 도입할 계획이다. 결국 이들 원가절감 노력이 얼마나 빨리 결실을 거두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신규로 가동하는 4라인의 조속한 수율확보도 지상과제다.
◇AM OLED 매출 확대 기대=채산성이 크게 악화 된 브라운관사업의 신속한 구조조정도 불황 탈출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이를 반영해 연말까지 중국, 멕시코 등 해외 브라운관 사업장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2분기 휴대폰 듀얼모델 감소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8% 감소한 모바일디스플레이(MD)부문은 3분기부터 본격 양산되는 AM OLED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AM OLED는 매출 확대에는 도움이 되지만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까지는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힘들 전망이다. AM OLED라인 양산으로 감각상각비가 본격 영업이익에 반영되는 것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분기 최대 판매기록을 세우며 삼성SDI의 버팀목이 됐던 2차전지는 3분기에도 순항이 예상된다. 특히 삼성SDI는 애플 아이폰에 2차전지를 공급하면서 판매량 급증한 효과를 하반기에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499억원, 영업손실 1374억원, 순손실 138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지난 1분기보다 30억원 늘어났으나 영업손실은 PDP 등 디스플레이 제품의 판가 하락이 지속돼 272억원 가량 늘어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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