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도 덜도 말고 한여름만 같아라.’
국내 주식시장의 IT종목들이 ‘서머랠리’를 타고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휘파람을 불고 있다. 2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IT 우량주만을 모아놓은 ‘KRX IT’ 30개 종목 중 7월 들어 52주(1년)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절반에 가까운 13개에 이른다.
◇높이, 더 높이=IT주의 신고가 행진은 IT대장주 삼성전자가 선두에 섰다. 상반기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상승엔진을 가동하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지난 1년간 최고가인 68만7000원을 기록, 그간의 부진을 떨쳐버렸다. 삼성전기도 지난 9일 5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2분기 실적개선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기 주가가 5만원대에 안착한 것은 지난 2002년말 이후 거의 5년 만이다.
코스닥 IT중소형주도 신바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심텍이 지난 12일 1만61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데 이어 18일에는 안철수연구소가 2만4000원으로 신고가에 올랐다.
◇100% 상승종목 속출=중대형주로서는 드물게 지난 1년 사이 가장 낮았던 주가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신고가를 기록하는 IT주도 잇따랐다. LS전선은 지난 18일 8만7800원까지 올라 지난해 9월 기록한 신저가 3만100원에 비해 세 배 가까이 급등했다. 대한전선도 지난 19일 기록한 신고가가 지난해 8월 신저가에 비해 159% 상승했다. 네패스와 삼성테크윈도 이달 들어 기록한 신고가가 지난 1년간 가장 낮았던 주가의 두 배를 웃돌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밖에 하이닉스반도체가 52주 신고가 대열 합류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이닉스는 23일 장중 한때 4만원까지 올라 지난해 9월 기록한 최고치 4만300원에 300원 차이로 다가섰다.
우리투자증권의 강현철 연구위원은 “IT주가 그간 저평가됐다는 점과 향후 미국 등 선진국 경기회복에 힘입은 실적개선 기대감 등을 앞세워 반등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상대적인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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