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에 발목 잡힌 구글

 구글이 지난 2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낸 주요 원인이 지나치게 높은 인건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구글은 2분기 매출 24억9000만달러, 순익 9억2510만달러(주당 순이익 3.56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28%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월가 예상치에는 부합하지 못해 주가가 하락했다. 매 분기 기록적인 성장 속도를 보여온 구글이 예상치 이하 실적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위크는 일반 직종보다 평균 임금이 높은 기술직 인재, 그 중에서도 최고 몸값인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의 고연봉이 구글의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사업 확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고급인력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글 정규직 사원은 6월말 기준 1만3786명으로 이 중 무려 1548명이 2분기에 새로 채용됐다. 인건비 부담이 늘면서 2분기 관리비용은 12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5% 급증했다. 덕분에 매출총액이 63%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익은 9억2510만달러로 불과 28%만 늘어나는 결과를 낳았다.

 구글 측은 직원들의 연봉과 보너스 수준이 몇달 안에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연봉이 관리비용에서 얼마의 비중을 차지하는 지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2005년 기준 하이테크 분야 연봉은 7만5500달러로 미국 민간기업 평균 연봉 4만500달러의 1.86배에 달하며 매년 IT기업들은 이공계 인재 부족으로 수급난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구글·MS 등은 인도 등 해외의 우수 IT인력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전문직 비자 H1-B의 상한 철폐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